29일(현지시간) CBS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눈보라를 동반한 겨울 폭풍이 불어 펜실베이니아 동부지역에는 30cm이상 눈이 쌓였고 메릴랜드 북부에는 폭설이 내려 230만명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
뉴저지에도 50만명이 정전 사태를 겪었다. 뉴욕시에도 3cm이상의 눈이 내렸다. 펜실베이니아 동부에서는 84세 노인이 집 위로 쓰러진 나무에 깔려 숨졌다. 코네티컷에서도 교통사고로 `명이 사망하고 매사추세츠 스프링필드에서도 20살 남성이 강풍으로 절단된 전력선에 감전돼 숨졌다. 이에 뉴저지와 코네티컷 주는‘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도로 및 항공교통도 마비됐다. 미국내 주요 철도망인 암트랙은 필라델피아와 해리스버그 구간의 운행을 중단했고, 코네티컷과 뉴욕 구간을 운행하는 통근 열차도 신호등 고장 등으로 연착되거나 운행이 중단됐다. 미 연방항공국은 뉴어크공항을 출발하거나 도착하려는 승객들이 비행기 연착으로 평균 6시간 이상 기다렸다.
이번 폭설은 30일 오후에도 메사추세츠 등에서 계속 내릴 전망이다. 해안 지역을 따라 시속 80km에 이르는 돌풍도 불 것으로 예고됐다. 현재 겨울 폭풍 경보가 내려진 지역은 12개주다. 이번 겨울폭풍의 피해 지역 대부분은 지난 8월 허리케인 ‘아이린’이 휩쓸고 지나갔던 지역이어서 피해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국립기상청(NWS)은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찬 공기가 동북부 지역으로 밀려온 뒤 열대성 수증기와 만나 광범위한 지역에 많은 눈과 비를 뿌렸다고 설명했다. NWS에 따르면 뉴욕에 내린 눈은 10월 기준으로는 1869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최대 수준이다. 특히 센트럴파크에 측정 가능할 만큼의 눈이 내린 것은 1869년 이후 세 차례 뿐으로 매우 이례적인 일로 기록됐다.
한편 갑작스러운 폭설과 돌풍에도 반(反) 월가 시위는 계속되고 있다. 시위 진원지인 뉴욕 맨해튼의 주코티 공원과 워싱턴 등지에서는 정치권과 금융권을 비난하는 푯말을 든 시위대가 상당수 목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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