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조종사시신 석달만에 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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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3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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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상기 기장, 이정웅 부기장 제주 대학병원 안치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지난 7월28일 제주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의 조종사 시신이 3개월여 만에 발견됐다.

제주해양경찰서는 30일 오전 사고기 동체의 조종석 부분을 인양해 내부를 수색한 결과 최상기(52) 기장과 이정웅(43) 부기장 등 2명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시신은 현재 제주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안치됐다.

사고기의 조종석이 붙어있는 동체는 지난 29일 오전 11시경 제주 차귀도 서쪽 약 104km 해상에서 아시아나항공이 고용한 민간 구난업체에 의해 발견돼 이날 오전 제주항으로 들어왔고, 검찰 지휘하에 조종사 시신이 수습됐다고 제주해경은 설명했다.

국토해양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이하 사조위)는 시신이 조종석에서 눌린 상태로 발견됐지만 옷도 그대로였고 안전벨트도 채워진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들이 타고 있던 아시아나항공 B747 화물기는 지난 7월28일 오전 4시28분께 제주시 서쪽 약 107㎞ 해상에서 화물칸 화재로 추정되는 사고로 추락했다.

사고 이후 사조위는 해경과 해군, 민간 업체 등을 총동원해 추락 지점 일대에 대한 대대적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조종사들의 흔적과 사고 원인을 밝힐 핵심 단서인 블랙박스의 행방을 찾지 못해 그동안 가족과 회사가 애를 태워왔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사고기 조종사들의 가족이 국토해양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로부터 소식을 전해듣고 제주도로 내려갔다”며 “DNA 확인 작업 등 사고조사위원회가 규정한 관련 절차를 거쳐 장례를 치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유족과 협의를 거쳐 장례를 치르고, 추후 보상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편 사고 원인을 밝히는 핵심 단서인 블랙박스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가운데 제주 해역 기상 상황의 악화로 수색 작업이 내년 봄까지 잠정 중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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