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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 화물기 조종석 발견에서 시신 수습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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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30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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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족들 제주대병원서 시신 확인..오열

(아주경제 한운식 기자) 지난 7월28일 인천공항을 떠나 중국 푸둥공항으로 가다가 제주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의 최상기(52) 기장과 이정웅(43) 부기장의 시신이 사고 발생 3개월여만인 30일 극적으로 발견됐다.

수색 중단을 이틀 앞둔 지난 29일 제주 해상에서 민간 구난업체의 그물에 인양된 사고기 조종석에서는 조종복을 입은 기장과 부기장이 안전벨트를 맨 채 숨져 있었다.

이들의 시신은 30일 오전 제주 외항에서 수습돼 제주대학교 병원으로 옮겨졌고, 연락을 받은 유족들은 이날 저녁 제주에 내려와 시신을 확인하고는 오열했다.

◇인양 과정 = 29일 오전 11시께 제주 차귀도 서쪽 약 104km 해상에서 동체 잔해와 블랙박스 수색작업을 하던 민간업체 KT서브마린이 사고기 조종석이 붙어 있는 동체 부분을 찾아냈다.

조종석이 발견된 지점은 수심이 80∼90m로, 업체는 사이드 스캔 소나를 이용해 사고기 잔해의 위치와 크기를 확인한 뒤 특수그물을 이용해 바닥을 훑는 방식으로 작업해왔다.

국토해양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이하 사조위) 관계자는 사고 당시 충격으로 인해 많이 파손됐지만 어느 정도 모양은 갖춰져 있어 한눈에 조종석임을 알아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사고 원인을 밝힐 결정적 단서인 블랙박스는 여전히 발견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사고를 완전히 해결하는 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시신 수습 = 제주해양경찰서는 이날 오전 제주 외항으로 옮겨진 조종석 내부에서 검찰 지휘 하에 기장과 부시장의 시신을 수습, 제주대학교 병원에 안치했다.

이들 시신은 가로 7m, 세로 5m 규모의 조종석에 눌려 있는 상태였고, 소지품도 함께 발견됐다.

특히 기장과 부기장 모두 안전벨트를 매고 있어 급박했던 사고 순간을 짐작게 했다고 사조위는 설명했다.

사고 발생 이후 100일 가까이 바다 속에 있어서인지 시신의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형태를 거의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훼손됐지만, 이들이 입고 있던 조종복 등의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반응 =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들은 유가족들은 서울에서 제주까지 한걸음에 달려왔다.

이날 오후 7시 제주대병원 영안실에 도착한 최 기장의 부인 성모(48)씨 등 유족들의 눈은 붉게 충혈돼 있었고, 수척한 모습에서 그간의 마음고생을 짐작할 수 있었다.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말없이 고개를 저으며 안치실로 향한 유족들은 시신을 확인하고 나온 뒤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이들은 시신 인도 등과 관련된 나머지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 아시아나항공, 검경 관계자들과 함께 제주해경으로 이동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시신 인도 절차가 끝난 뒤 유족과의 협의를 거쳐 빈소 마련 등 장례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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