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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빅4만 1조원 시대? 우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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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31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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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정·신원·형지 등 저마다 특장점 살려 매출 확대 <br/>볼륨화 통한 긍정적 영향 기대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매출 1조 원 달성을 위한 패션업계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지난해 업계는 이랜드(1조 6000억 원)·제일모직(1조 4000억 원)에 이어 LG패션과 코오롱인더스트리 Fnc가 각각 합류하며 1조원 시대를 열었다.

국내 패션 업계에서 매출 1조 원 달성은 단순한 수치가 아닌 상징적인 의미로 받아 들여진다. 저마다의 브랜드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어필해야 하고, 결코 크지 않은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을 지속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2000년 대 중반 이후 본격화 된 해외 SPA의 공세 속에서 품질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 차별화를 이룩해 냈다는 점은 ‘1조 클럽’의 가치를 더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들 소위 업계 '빅4'를 제외한 세정·신원·형지 등 후발주자들이 나서 적극적으로 1조 원 매출 달성을 노리고 있는 형국이다.

이들 업체의 공통점은 저마다의 강점을 가진 브랜드와 사업 영역이 확실하다는 점이다.

남성복 브랜드 '인디안'과 여성복 '올리비아로렌'으로 유명한 세정은 2010년 매출 9500억 원을 기록하며, 매출 1조원 달성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지난 1997년 IMF 당시 캐주얼 브랜드 'NII'를 론칭해 1년 만에 3000억 매출을 달성했던 세정은, 수수료 부담이 적은 가두매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시키고 있다. 이달 초 신규 브랜드 '헤리토리'를 론칭한 세정은 판매가 본격화 되는 내년 초 1조 원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신규 아웃도어 브랜드인 '센터폴'도 2012년 단독 브랜드 매장 진출을 앞두고 있어, 오는 2015년 매출 2조원 달성이라는 박순호 회장의 목표에도 현실성을 부여하고 있다.

지난 8월 여성복 브랜드 '이사베이'와 남성복 브랜드 '반하트 옴므'를 선보인 신원은 연중 각각 1200억 원, 300억 원을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신원은 2012년 이사베이로 중국 시장 진출을 타진 중이며, 반하트 옴므의 상표권을 이탈리아·프랑스·중국까지 출원하면서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형지는 지난해 사명(社名)을 '패션그룹형지'로 변경하고 올해 매출 목표를 1조 원으로 설정한 바 있다. 형지는 여성전용 아웃도어 브랜드 와일드로즈와 액세서리 사업 등 신규사업에 대한 대대적 투자로 2020년 국내 1위 패션그룹으로 도약한다는 중장기 비전을 실천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기업들의 1조 원 매출 달성은 국내 패션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며 "다만 볼륨화 못지 않게 한-EU FTA, 한-미 FTA 체결에 따른 외부 변수에 대처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신경써야 할 것" 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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