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삼국지 기행11-쓰촨성편>1-2 "쓰촨성은 삼국지 문화 유적의 보고(寶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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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06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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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우잉밍(苟英明) 쓰촨(四川)성 광위안(廣元)시 여유국 국장 인터뷰

삼국지 유적의 보고 쓰촨성


고우잉밍(苟英明) 쓰촨성 광위안시 여유국 국장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쓰촨(四川)성은 삼국지 문화와 관련된 유적이 가장 완벽하게 보존된 곳입니다.”

고우잉밍 쓰촨성 광위안시 여유국 국장은 아주경제 취재팀과의 인터뷰에서 “위나 오와는 달리 쓰촨성에 위치했던 촉나라 유적은 상대적으로 적게 소실됐다”며 “광위안시에만 140여 곳의 삼국지 유적이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취재팀이 고우 국장을 만난 곳은 광위안시 검각현의 한 식당이었다. 한국에서 찾아온 손님을 대접하겠다며 고우 국장이 저녁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그는 인터뷰가 진행되는 내내 쓰촨성 광위안시 경내에 있는 숱한 삼국지 유적들을 소개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고우 국장은 “검각현에 있는 검문관(劍門關)은 천혜의 요새로 1명의 병사가 능히 1만명을 대적할 수 있는 곳”이라며 “빼어난 자연 경관과 역사적 가치가 한데 섞여 있는 보기 드문 유적”이라고 자랑했다.

이어 취운랑(翠雲廊), 명월협(明月峽), 소화고성(昭化古城) 등 취재팀이 방문할 유적에 대한 설명도 잊지 않았다.

광안시를 포함한 쓰촨성 일대 도시들이 삼국지 유적을 관광 상품화 하는데 열심인 이유를 물었더니 고우 국장은 "중국은 경제구조 전환의 일환으로 삼국지 유적 등 문화 서비스 산업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에 따라 중국은 오랫동안 전통 제조업과 수출산업위주의 발전전략을 추진해 왔다. 투자는 자연히 외자유치와 수출이 용이한 동부 연안 지역에 집중됐다.

쓰촨성을 비롯한 중국 서부지역은 외국계 기업들이 진출을 꺼리면서 경제개발의 수혜를 누릴 수 없었다.

그러나 정책이 내수와 문화 서비스산업 활성화를 꾀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면서 역사적 가치를 지닌 유적을 다수 보유한 서부지역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역사 유적이야말로 서비스 산업 발전을 위한 필수 조건 중 하나였던 것이다.

고우 국장은 “지난 수년간 역사 유적을 발굴하는 동시에 도로 개통 등 인프라 개선에도 힘을 쏟고 있다”며 “도로와 숙박시설 등 관광 인프라를 갖추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분별한 개발에 대한 경계심도 드러냈다.

그는 “쓰촨성 광위안시 내에 있는 란마창(攔馬墻)이라는 유적은 2000년 이상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며 “진나라 때부터 존재했던 유적이지만 아직은 미개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유적은 중국 만의 것이 아니라 세계가 자부심을 가질 만한 유적으로 제대로 보전해야 한다”며 “인류의 유산을 돈벌이를 위해 함부로 개방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지역 내 관광산업을 책임지고 있는 여유국 국장다운 발언이었다.

인터뷰가 끝날 즈음 고우 국장은 한국 관광객을 향해 애교 섞인 소개에 나섰다.

고우 국장은 “중국과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인들은 어느나라 사람보다 삼국지에 대한 동경이 크다”며 “삼국지의 향취를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쓰촨성과 광위안시를 반드시 방문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한국 관광객들이 광위안시를 찾아 1800년 전 촉나라의 숨결을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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