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팡왕(南方網) 31일 보도에 따르면, 간위안춘(甘元春)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최근 자신의 형이 겪은 황당한 일을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에 게재했다.
후난(湖南)성 샤오양(邵陽)으로 출장을 간 간위안춘의 형은 지난 29일 새벽 3시 50분경 자동차 경보음 소리에 잠에서 깼고, 확인해 보니 누군가가 차량을 훔쳐가려고 하고 있었다. 간위안춘의 형은 황급히 경찰에 신고를 했고, 4시 2분에 인근의 둥후스(東湖寺) 파출소에 연락이 닿았지만 날씨가 춥다는 이유로 경찰이 현장 출동을 거부했다는 것. 경찰은 심지어 7시 반 이후에 직접 파출소에 와 신고할 것을 요구를 했다고 간위안춘은 설명했다.
간위안춘은 이후 같은 날 오전 8시가 조금 지난 시각에 관련 글을 올렸고, 해당 글은 인터넷을 통해 삽시간에 퍼지며 30일 저녁 9시까지 3000여건의 댓글이 달렸다고 신문은 전했다. 네티즌들은 "이런 일은 들어본 적도 없다! 이러고도 경찰이라고 할 수 있느냐?"며 불만을 쏟아냈다. Mr후진쑹(胡頸宋)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이런 논리대로라면 추워서, 더워서, 바람불고 비와서, 눈이 와서 미끄러워서 출동하지 않겠네! 일년 중 언제가 출동하기 좋은 땐가"라며 비아냥 거렸다.
한편 문제가 커지자 둥후스 파출소는 날씨가 추워 출동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파출소 측은 "날씨가 춥기때문이라고 말한 적은 없다"며 "현장에 출동하지 않은 것은 신고인의 동의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관해 간위안춘과 네티즌들은 "통화 내용 녹음 등 관련 자료를 공개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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