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증권사 수수료 인하 압박에 중소형증권사 ‘울상’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1-10-31 16:2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카드·은행업계에 이어 증권업계도 수수료 논란에 휩싸였다. 매년 6조원 이상씩 벌어들이는 증권사들도 고통 분담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수료 인하를 검토할 여유가 있는 대형 증권사에 비해 중소형 증권사는 울상이다. 수익성 저하라는 부담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31일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63개 증권사가 지난 5년 간 주식 위탁매매 등을 통해 투자자에 받은 연평균 수수료 5조2563억원에서 상위 10개 증권사 수탁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이 넘는 3조원이다.

중소형 증권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작지만 사회 관심이 금융권 수수료에 쏠린 상황에서 동참하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 2008년과 2009년 증권 유관 기관에서 수수료를 면제했을 때는 중소형 증권사들이 참여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불참이 쉽지 않는 상황이다.

실제 거래소와 예탁원의 수수료 면제 결정에 대형사인 삼성증권은 즉각 반영했고, 다른 대형 증권사들도 이에 합류할 예정이다. 검토를 하고 있는 대형 증권사도 있다.

하지만 안 그래도 지난 10월 외환차익거래(FX마진)가 축소되면서 밥그릇을 잃어버린 중소형 증권사들로써는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한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거래소와 예탁원 결정으로 증권사들이 수수료 인하 부담을 안게 됐다”며 “수수료를 낮추려니 수익성이 부담이고 인하에 불참하면 투자자들 원성이 불가피하니 쉽게 결정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작년에 중소형 증권사들은 거래대금 감소로 수탁 수수료가 크게 줄어 수익성이 악화된 바 있다”며 “중소형 증권사들은 위탁매매 수수료에 의존하고 있는데 현재 상황은 더 이상 낮추기 힘들 정도의 수수료율을 책정한 상태라 조정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의 방아쇠를 당긴 것은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이다. 주식 투자자와 회원 증권사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수수료를 한시적으로 면제하기로 한 것이다. 거래소와 예탁원 수수료 면제 효과가 일반 투자자에게 나타나려면 증권사도 수수료를 낮춰야 한다.

지난 2008년과 2009년의 경우 증권 유관 기관에서 수수료를 면제했을 때 대우증권∙삼성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도 수수료 인하로 고객들에게 혜택으로 돌려준 바 있다. 2008년 당시 한국투자증권∙현대증권 등은 수수료 인하를 감행해 투자자들이 1억원으로 거래할 경우 약 7471원의 수수료 인하 혜택을 받았다. 다만 당시 일부 중소형 증권사들은 수수료 감면 혜택을 고객들에게 돌려주지 않아 모든 투자자들이 혜택을 본 것은 아니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