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주목받는 원전 시장…건설업계 진출 서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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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3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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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국내 건설업계가 글로벌 원자력 발전소 건설 시장을 다시 주목하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유출 사태로 세계 원전 시장이 다소 위축됐지만, 현재 원자력 발전보다 효율적인 에너지원이 없는 만큼 앞으로 원전 건설이 계속 늘어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내 건설업계는 현대건설·삼성물산 등이 지난해 말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원전을 처음 수출한 것을 바탕으로 향후 세계의 원전 수출 강국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후쿠시마 사태 이후 독일과 스위스 등 유럽을 중심으로 원자력 발전을 중지하거나 축소했지만, 전력 부족과 더불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려는 각국의 노력이 더해지며 원자력 발전에 대한 수요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가 2050년에 필요한 전력은 현재의 3배에 이르지만, 동시에 이산화탄소 배출은 80% 이상 줄여야 하는 상황도 원전 건설을 촉진시킬 것으로 보인다. 기존 화석에너지를 이용한 발전이 한계에 달하는 상황에서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가 활성화돼야 하지만 아직 원자력 발전의 효율에는 미치지 못한다.

실제 1000㎿ 규모의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서 원자력 발전소는 월드컵 경기장 1개 부지(0.62㎢)의 면적이 필요하지만, 같은 규모의 전력 생산을 위해 풍력은 월드컵 경기장 51개, 태양력은 151개가 필요하다. 전략 생산 단가도 원자력 발전은 풍력발전소의 약 3분의 1, 태양광발전소의 약 22분의 1 수준으로 경제적이라는 것이 학계의 분석이다.

장기적으로 다시 원전 르네상스가 올 것이라는 전망에 국내 업체들은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최근 한진중공업과 STX중공업이 원자력 발전시장의 필수 요건인 KEPIC(전력산업기술기준) 취득하며 원자력 발전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에 따라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오는 2030년까지 세계적으로 약 319기의 신규 원전이 건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원자력 발전소도 현재 20기에서 2030년까지 39기 수준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정부는 원전력 발전의 발전용량을 현재 40% 수준에서 향후 2030년까지 60% 수준으로 끌어올린 다는 방침이다.

한국과 일본, 중국은 이미 원자력 발전이 세계에서 가장 활성화된 지역이기도 하다. 이미 88개의 원전이 건설됐으며 37개가 건설 중이다. 향후 계획 중인 시설은 200여개에 달한다.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루마니아, 핀란드, 태국, 중국 등의 원자력 발전소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일본 원전 사태로 잠시 주춤했으나 장기적으로 원전 발주 증가는 필연적”이라며 “2025년까지 40개국에서 약 55기의 연구용 원자로를 발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향후 북미와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전략”이라고 말했다.

장순흥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자력 공학과 교수도 한 세미나에서 “우리나라의 원자력 발전은 검증된 안전성과 가격 경쟁력으로 세계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며 “원자력에 대한 더욱 과감한 투자 및 인력 확보, 안전성 강화 등으로 수출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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