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치열한 형태로 흐를 것 같던 5차전 경기는 2시간 40분도 못 돼 끝났다. 그리고 삼성이 우승 기쁨을 맛봤다.
프로야구단 삼성 라이온즈는 31일 오후 SK 와이번스와 서울 잠실구장서 가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 홈경기에서 차우찬의 '7이닝 5피안타 7탈삼진 2볼넷 무실점' 완벽투와 강봉규의 4회말 솔로포에 힘입어 SK를 1-0으로 꺾고 승리를 쟁취했다.
이로써 삼성은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에서 '4승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982년의 구단 창단이래 통산 네 번째 우승이다.
▲차우찬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제공] |
이날 경기는 투수전으로 흘렀다. 4회말 삼성 두 번째 타자로 타석에 선 강봉규가 좌익수의 뒷 쪽으로 홈런을 날린 것이 이날 타점의 전부다. 삼성의 차우찬(7이닝 5피안타 7탈삼진 2볼넷 무실점)-안지만(⅔이닝 1피안타 1탈삼진 1볼넷 무실점)-오승환(1⅓이닝 무실점), SK의 고든(4이닝 3피안타 1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볼넷 1실점)-엄정욱(4이닝 1피안타 5탈삼진 1볼넷) 모두 완벽하게 상대를 틀어막았다. 결국 5차전의 승부 결정은 간절히 기대한 타선이 터지지 않은 SK의 패배로 끝났다.
기회는 SK에 먼저 왔다. 2회 안치용의 볼넷, 최동수의 2루타, 김강민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1사 만루가 된 것이다. 하지만 정상호와 박진만의 차우찬에게 꼼짝없이 당하면서 이닝은 종료됐다.
삼성의 강봉규는 박석민이 삼진으로 돌아선 가운데 타석에 올라 고든을 상대로 볼카운트 0-1에 2구째 144㎞짜리 직구를 노려치며 좌월 솔로포를 날렸다. 이날의 유일한 타점은 그렇게 나왔다.
삼성은 차우찬의 호투에 1회부터 7회까지 이닝을 시원스레 이었다. 낙차 큰 슬라이더와 구석구석을 콱 찌른 직구를 선보인 차우찬은 SK 타자들을 연이어 타석을 떠나도록 만들었다. 야수들은 비록 점수를 많이 뽑아내지 못했지만 호수비를 선보였다. 4회 김상수의 다이빙 캐치, 7회 박석민의 더블 플레이 등이 SK에게 너머갈 뻔한 주도권을 지킨 소중한 호수비였다.
▲강봉규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제공] |
차우찬이 마운드를 내려간 이후 SK는 기회를 만났다. 8회 선두타자 정근우가 안지만에게 유격수 앞쪽으로 내야안타를 쳐내면서 출루한 이후 박재상의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의 상황을 만든 것이다.
실점을 없도록 하는 것이 급한 삼성은 최정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후 박정권을 고의사구 처리했다. 안치용과의 승부를 택한 것이다. 이때 삼성은 마운드에 오승환을 올렸다.
결국 오승환은 안치용을 초구에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급한 불을 겄다.
오승환은 9회를 우익수 플라이(최동수), 좌익수 플라이(김강민), 3루수 앞 땅볼(정상호)로 잡아내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SK는 결국 '끝판대장' 오승환의 철벽을 넘지 못했다.
▲오승환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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