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과 건전성 모두 업계 최고 수준을 회복했으며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사업 다각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가히 ‘반전의 해’로 불릴 만하다.
글로벌 경제 불안과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 등 전반적인 경영 여건이 악화되고 있지만 KB금융은 대내외적인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위기를 넘어 새로운 도약을 이룰 계획이다.
◆ 수익성 개선 완연… 누적 순익 2조 돌파
KB금융은 올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2조153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40% 이상 급증한 수치다.
이자이익도 꾸준히 늘어 누적 기준으로 5조원을 넘어섰다.
어 회장의 핵심 추진 과제였던 조직 효율성 제고와 건전성 강화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3분기 중 종업원 급여 및 기타판관비는 전분기보다 3.8%(379억원) 줄어든 9673억원을 기록했다.
충당금전입액은 전분기 대비 5.1%(155억원) 감소한 2881억원을 기록했고, 3분기 누적으로는 1조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5.5%(1조2532억원) 급감했다.
KB금융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향후 경영 환경 악화에 대비해 내실 다지기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박동창 KB금융 전략담당 부사장은 “수수료 인하 등 수익 감소 부분이 발생해 이에 대한 새로운 대응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자산관리서비스 등을 통해 부유층 고객을 유치하고 프라이빗뱅킹(PB) 경쟁력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창조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확보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특히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스마트금융 역량을 키우는 데 힘을 쏟고 있다.
KB금융은 최근 각 계열사별로 추진하고 있던 스마트금융 사업을 총괄하는 별도의 조직을 그룹 내에 신설했다.
이를 통해 계열사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컨버전스 상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KB금융 관계자는 “고객 맞춤형 복합상품 개발 및 교차판매 등을 통해 계열사 간의 시너지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 저축은행 인수 박차… 비은행 부문 키운다
KB금융은 최근 영업정지를 당한 제일저축은행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등도 출사표를 던졌지만 시장에서는 KB금융의 인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일저축은행은 서울을 영업거점으로 두고 있는데다 점포 수도 6개에 달해 인수에 성공할 경우 당장 저축은행권 개편 작업을 주도할 수 있다.
어 회장도 “부실 저축은행 인수는 금융시스템 안정과 서민금융 활성화에 기여하면서 그룹 전체의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확고한 인수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올 초 은행에서 독립한 KB국민카드는 KB금융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KB국민카드는 모집채널 다각화와 각종 세이브(Save) 제도 활성화를 통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비은행 계열사 중 규모가 작은 KB투자증권과 KB생명은 국민은행의 점포망을 활용한 복합점포(BIB) 설립 및 방카슈랑스 확대를 통해 자체적으로 성장을 도모하면서 M&A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전략이다.
◆ 청년 실업 해소에 주력
KB금융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국민들에게 존경받는 금융기관이 되기 위해 사회공헌 활동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
특히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한 일자리 창출에 전 계열사가 참여하고 있다.
청년 구직자와 구인 기업을 연결해주는 ‘KB굿잡’ 프로젝트는 출범 9개월 만에 등록 회원이 1만명을 넘어설 만큼 호응을 얻고 있다.
전국적으로 1200개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영업 네트워크를 정보 수집 및 일자리 연결의 수단으로 적극 활용한 결과다.
지난달 7일 송도 컨벤시아에서 개최한 ‘KB굿잡 취업박람회’에는 첫날부터 수천명의 구직자가 몰리는 등 대성황을 이뤘다.
이날 박람회에 참석한 김황식 국무총리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청년 구직자들이 적성에 맞고 능력을 펼칠 수 있는 일자리를 구하고 기업들은 원하는 인재를 선발할 수 있는 공생발전의 장이 마련됐다”고 격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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