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또 만일 한국 야당의 반대로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이 무산된다면 굉장히 실망스러울 것이며 한국에도 큰 손해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힐 은행장은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뉴욕특파원들과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으로서 영업관행을 바꿔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객들은 주말에 쇼핑을 하거나 밤에 은행 업무를 봐야할 일이 많이 있는데도 한국에서는 이 시간에 문을 여는 은행이 거의 없다”면서 “SC제일은행이 이런 면에서 서비스 편의를 높일 수 있는 바탕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힐 행장은 이어 “고객들은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모바일뱅킹이나 인터넷 뱅킹 등으로 금융거래를 하고 있으나 기존 한국의 대형은행들은 지나치게 지점 영업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이런 점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SC제일은행은 탄력근무를 하는 인원도 많이 늘려 24시간 근무 체제를 만들어 나가겠다.모든 지점이 주말에 문을 여는 것은 아니지만 필요한 때에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조의 반대에 대해서는 “화이트 칼라 노동자로서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거스르는 것은 본인에게도 득이 될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SC제일은행이 한국에서 철수하려 한다는 소문에 대해 힐 행장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우리는 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를 기반으로 하는 전통있는 은행이며 한국에 장기적 목적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은행 이름을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으로 바꾸려는 것도 한국에서 오래 영업을 한다는 비전 아래 추진하는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한미 FTA에 대해서는 “야당의 반대로 국회에서 비준이 안된다면 상당히 실망스러울 것”이라면서 “한국은 무역의존도가 높은 나라로 무역자유화라는 세계적 흐름과 반대로 간다면 좋지않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럽 재정위기와 관련해 힐 행장은 “지난주에 최소한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의 합의는 이루어졌지만 앞으로 더 많은 것을 이루어 나가야 한다. 은행들을 리파이낸싱 하는 자본이 어디서 나오느냐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이제 더블딥(경기 회복 후 침체)은 거의 피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다만 여러 나라에서 선거를 앞두고 있어 정치적 이슈가 금융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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