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 홍콩경매에 추정가 100억에 나온 제프쿤스의 '리본을 묶은 매끄러운 달걀'. |
(아주경제 박현주기자)홍콩의 11월은 미술품 경매로 들썩인다.
아시아 컬렉터와 세계미술시장의 이목이 집중되는 크리스티 홍콩경매와 국내 양대 옥션사 서울- K옥션도 홍콩에서 경매를 진행한다.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미술시장도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올해 마지막 경매를 장식하는 홍콩에서 경매는 미술시장 체감경기와 내년 전망을 가늠해 볼수 있는 기회다.
서울옥션이 추정가 100억대 제프쿤스 작품등 총 230억원대 50여점을 들고 출동한다.
서울옥션은 오는 28일 홍콩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8회 홍콩경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경매출품작은 4일부터 6일까지 서울 평창동 서울옥션스페이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어 대만에서는 18일~20일, 홍콩에서 27~28일 출품작을 전시한다.
이번 경매 최고가로 나온 제프 쿤스 작품은 제프 쿤스의 ‘리본을 묶은 매끄러운 달걀’. 추정가 100억원대로 아시아에서 열리는 경매에 출품된 서양현대미술 최고가 작품이다.
크로미움 스테인레스 재질로 가로 212, 세로 195 cm의 폭과 높이 158cm의 대형 작품이다. 기독교 문화에서 부활절에 그리스도의 부활을 축하하며 주고받는 달걀의 모양을 차용한 것이다.
매끄러운 달걀의 붉은 색 구면과 노란 색의 리본이 제프 쿤스 특유의 화려함과 완벽주의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또 드가의 조각상등 ‘열네살의 어린 무용수’가 추정가 20억원에 출품된다. 아시아경매시장에 첫 공개되는 작품이다.
쿠사마야요이의 비너스상은 추정가 6억원에 경매에 오른다. |
쿠사마 야요이의 특별섹션도 마련된다. 쿠사마 야요이는 현재 테이트 모던이 기획하여 열리고 있는 세계순회전과 함께, 내년 초 런던 테이트 모던 미술관에서 전시가 예정되어 있어 국제 미술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특별 섹션에는 그동안 홍콩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비너스 조각상(추정가 6억원)과 함께 회화, 대형 호박 조각 등이 소개되어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 세계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중국 미술은 원(元)시대의 불상과 백설석의 회화 등 중국 고미술품이 출품된다. 중국 고미술이 섹션으로 구성되어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원시대 불상. 서울옥션은 이번 홍콩경매에 중국 고미술섹션을 첫 구성해 선보인다. |
이번에 출품된 불상은 앉은 자세에서 오른쪽 무릎을 세우고 그 위에 오른팔을 자연스럽게 올려놓고, 결가부좌한 왼쪽 다리 뒤편으로 왼손으로 바닥을 짚고 형태로 실제 사람의 앉은 키와 비슷한 크기이다. 중국 고미술 외에도 장샤오강, 위에민준 등의 현대미술도 함께 소개된다.
서울옥션은 또 이번 경매를 통해 이우환, 김창열 등 한국 작가 작품을 국제시장에 적극적으로 소개한다는 방침이다.
북경사무소와 홍콩법인을 총괄하고 있는 서울옥션 이의진 총괄팀장은 “이번 경매는 현재 국제 미술시장에서 특별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수준 높은 작품들로 구성됐다"며 "국내미술품으로는 그동안 미술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이우환과 김창열의 1970년대의 작품과 한국 미술의 역량 있는 신예작가 등 10여 명의 작품도 소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추정가 20억에 나온 드가의 '열네살의어린무용수'. 아시아경매시장에 처음 등장하는 작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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