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사진 = 야쿠르트 스왈로스]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 소속 한국인 투수 임창용(35)이 마무리 보직을 박탈당할 위기에 처했다.
일본의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닛폰'은 2일자 보도를 통해 "야쿠르트 오가와 준지 감독이 마무리 투수 교체 의사를 내비쳤다"는 내용의 기사를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주니치 드래건스와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을 앞둔 오가와 감독은 "임창용을 투입시키지 않을 경우 투수진 운용이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언제 투입해야 할지는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임창용이 지난 30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가진 클라이맥스 시리즈 1스테이지 2차전에서 1-2로 뒤진 9회초 등판해 '⅔이닝 3피안타 1볼넷 4실점'이라는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마운드를 내려간 데에서 비롯됐다.
이날 오가와 감독은 임창용에 대해 "제구도 되지 않았고 구위도 좋지 못했다. 상황을 판별해 다양한 방안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현재 상황으로 마무리로 투입할 수 있을 지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실망감을 감추지 않으며 혹평했다. 결국 임창용은 3차전에서 세이브 조건이 충족됐지만,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벤치를 지켜야만 했다.
임창용은 올해 65경기에 출전해 '62⅓이닝 4승 2패 32세이브 평균자책점 2.16'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2년 연속 30세이브를 넘기면서 야쿠르트가 센트럴리그 2위를 차지하는 데에도 기여했다.
하지만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클라이맥스 시리즈 1스테이지에서 부진을 보이면서 오가와 감독의 신뢰를 잃었다. 특히 오가와 감독은 "단기 결전이므로 현상태에서 사용할 선수를 판단해야 한다"고 거듭 말하며 정규시즌 성적에 전혀 구애 안 받고 선수들을 기용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임창용은 마무리가 아닌 계투진으로 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요미우리를 2승 1패로 꺾고 챔피언십시리즈에 오른 야쿠르트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주니치와 챔피언십시리즈(6전 4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정규리그 1위팀인 주니치에게는 1승의 어드벤티지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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