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봉구에서는 사는 박모(28)씨는 최근 집 근처에 있는 하이마트에서 최신 스마트폰을 구매했다.
용산전자상가를 찾는 대신에 집근처 전자대리점에서 여러 스마트폰을 비교한 뒤에 구매를 결정했다고 한다.
박씨는“이제 이름 따라 전자상가를 가기보다 내 생활반경 내에서 정보기술(IT) 기기를 구매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 태블릿PC 등 IT기기 구매 패턴이 확 바뀌고 있다.
그간 용산전자상가, 남부터미널전자상가 전문상가들이 밀집한 곳을 찾았으나, 이제는 발품을 팔지 않고 동네에 있는 매장을 찾는다는 얘기다.
이유가 뭘까.
각 지역에 있는 매장들이 그간의 구색맞추기용에서 벗어나 고객 확보를 위해 다양한 제품을 구비해 놓고 잠재 고객들을 유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체계적인 교육으로 판매원들의 수준을 높여 고객 신뢰도를 높였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영풍문고 종로점에 삼성 모바일샵 1호점을 열었다.
기존 전자제품을 판매하는 삼성 디지털프라자와 달리 IT기기만을 전시해 고객들이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매장이다.
현재 삼성 모바일샵은 9곳이 전국에서 성업 중이다.
삼성은 기존 자사 가전대리점인 디지털프라자에 스마트폰 매장을 샵인샵(shop in shop)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올해 4월 첫 매장을 낸 팬택계열 모바일 매장 라츠는 서울 강남, 노원, 수원, 안양 4곳에 문을 열었다.
이는 IT 소비가 이용자 생활반경 내에서 이뤄지는 점을 감안해 접근성과 소비력을 접목시킨 판매 전략으로 풀이된다
에이샾(a#)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애플체험매장은 2004년 삼성 코엑스몰에 첫매장을 선보인 이후로 현재 21곳이 운영 중이다.
특히 코엑스에 있는 매장은 단일브랜드로는 최대 매장으로 꼽힌다.
에이샵을 방문한 소비자들은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등 직접 체험한 뒤 구매를 결정할 수 있다.
하이마트는 5년 전부터 휴대폰을 판매한 이후로 전체 매출에서 휴대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하이마트의 경우 302개 직영점으로 판매 서비스 접근성이 높 것이 생활밀착형 IT기기 소비로 이끈 요인”이라며 “기존 전자상가보다 높은 전문적 지식도 IT소비를 생활주변으로 유도한 한 동기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IT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이 시간과 돈을 들여 유명한 전자상가를 찾기보다 내 주위에서 IT기기를 구매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임을 깨달은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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