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왕샤오추 차이나텔레콤 총경리, 왕창순 중국국제항공 총경리, 마쉬룬 동방항공 당조직 서기. |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최근 중국 내 인사교체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차이나텔레콤(中國電信)과 중국국제항공(中國國航), 동방항공(東方航空) 수장이 동시에 교체됐다.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 2일 보도에 따르면 차이나텔레콤은 2일 왕샤오추(王曉初) 총경리(사장직)가 회장과 당조직 서기에 임명되고 양제(楊杰) 부총경리(부사장직)가 총경리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임명됐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중국국제항공 역시 수장을 교체했다. 중국국제항공은 쿵둥(孔棟) 총경리가 자리에서 물러나고 왕창순(王昌順) 중국 민용항공국(민항국) 부국장이 뒤를 이어 총경리에 임명됐다고 밝혔다. 쿵둥 총경리는 그 동안 총경리와 회장 직을 겸임해왔다. 중국국제항공 측은 쿵둥이 회장직을 유지할 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중국 동방항공 역시 최근 인사교체를 단행, 리쥔(李軍) 동방항공 당조직 서기가 자리에서 물러나고 마쉬룬(馬須倫) 동방항공 총경리가 당조직 서기를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민항국 관계자는 리쥔이 아마 민항국 내 자리에 배치될 것으로 보이며, 구체적인 직위는 중앙조직부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최근 들어 중국 국유기업 사이에서 인사교체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에만 강철, 석유화학, 전자, 설비 등 각 업계에서 두루 걸쳐 인사교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잦은 국유기업 수장 교체에 대해 한 인사는 중국 국유기업 지배구조 개선의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동안 중국 국무원 산하의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는 각 대형 국유기업들에게 독립적인 이사회를 설립해 지배구조를 개선할 것을 촉구해 왔다. 이에 따라 회장직과 CEO를 분리시키는 새로운 추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
또한 현재 국유기업 수장직을 맡고 있는 이들 대부분 1960년대 이후 출생한 ‘젊은 피’인만큼 향후 중국 산업을 이끌어가기 위한 준비로 국유기업에서 경험을 쌓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밖에 국유기업 수장은 당 중앙조직부에서 임명하는 만큼 내년에 있을 제18기 전국대표대회 새지도부 선출 전 인사교체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한편 앞선 지난 달 29일 중국은 은행감독위원회와 증권감독위원회, 보험감독위원회 등 금융감독 당국의 수장을 전원 교체해 상푸린(尙福林) 증권감독위원장을 은행감독위원장에, 궈수칭(郭樹淸) 건설은행장을 증권감독위원장에, 샹쥔보(項俊波) 농업은행장을 보험감독위원장에 각각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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