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
조양호 회장은 3일 오전(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비즈니스 서밋(B20)의 ‘무역 및 투자’ 워킹 그룹에 참석해 글로벌 항공화물 혁신 프로젝트인 ‘e-프레이트(freight)’ 추진 사례를 소개하고, 해운과 육상 등 다른 운송 분야로도 이같은 표준화된 시스템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4년 ‘e-프레이트’를 도입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항공 화물 운송에 필요한 서류 전자화를 통해 나라마다 달랐던 항공 운송과 통관 절차를 간소화·표준화함으로써 연간 최대 49억달러의 물류비를 절감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08년부터 ‘e-프레이트’를 시작했으며 전세계 항공사 가운데 가장 활발히 확산을 주도하고 있는 회사로 꼽힌다.
조양호 회장은 “국가마다 서로 다른 무역 절차와 서류가 불필요한 물류비를 발생시켜 기업의 국제 경쟁력을 훼손하고 있다”며 항공 분야에서 추진되고 있는 물류 체계 표준화 시스템을 해운, 육로 운송으로 확대하기 위해 G20(주요 20개국) 국가들이 협력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조 회장은 “물류 체계가 표준화되면 물류 비용이 절감될 뿐 아니라 육지와 해상, 공중을 연계하는 복합물류 수송이 가능해진다”며 “이는 글로벌 무역을 증진해 결국 세계 경제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 칸 G20 정상회의에 맞춰 3일까지 이틀에 걸쳐 열린 B20에는 100여개국 기업인과 경제 단체 대표가 참석해 세계 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논의 결과를 G20 정상들에게 전달했다. ‘경제정책’, ‘금융규제’, ‘국제통화제도’ 등 12개의 B20 워킹그룹 가운데 ‘무역 및 투자’ 분야에는 조양호 회장을 비롯해 안드레아스 쿱만 네슬레 회장, 앤드류 리버리스 다우케미컬 사장 등 17명이 참여했다.
<해설> IATA ‘e-프레이트(freight)’프로젝트
항공 화물운송 및 통관에 필요한 항공화물운송장(AWB) 및 통관서류 등 20개 서류를 전자 문서화하여 Paperless 구현, 절차 개선 및 경비 절감을 위한 프로젝트다.
지난 2004년 IATA에서 e-freight 프로젝트가 승인됐으며, 지난 2007년 영국, 네덜란드, 캐나다, 홍콩, 싱가포르 5개국 대상으로 시범 적용됐다. 대한항공은 지난 2008년 참여했다. 2010년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IATA가 e-freight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현재 전세계 44개국 384개 공항, 33개 항공사, 1650여개 대리점이 e-freight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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