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손실 관리 솔루션 기업 체크포인트 시스템즈(Checkpoint Systems)는 3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2011년 '글로벌리테일 도난 지표 보고서(Global Retail Theft Barometer Report, 이하 GRTB)'를 발표했다.
GRTB는 유통업계 점포 내 범죄 및 손실(shrinkage)의 주요 동향을 모니터링하는 연례 보고서로, 전 세계 43개국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한국은 올해 처음으로 조사대상국에 포함됐다.
한국의 2011년(2010년 7월~2011년 6월) 유통업계 전체 매출의 1.3%를 차지했다. 국내 손실의 가장 큰 원인은 고객 절도(52.8%)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균인 53.3%를 밑돌았다. 이어 종업원에 의한 절도(23%)와 내부·관리상의 오류(16.7%)로 인한 손실이 뒤를 이었다.
유통업체의 도난율은 경기와 밀접한 관계를 보였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로부터 회복세가 진행되던 2009년과 2010년에 비해 큰 폭의 증가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경기침체에 따른 유통업체의 도난 방지 투자가 낮았던 시기와도 일치한다. 유일하게 보안 솔루션에 대한 지출을 줄인 유럽의 경우 유통업체 도난이 약 7.8% 증가했고, 그 중 아일랜드·그리스·이탈리아 등 경기악화로 신음하고 있는 국가들의 피해규모가 상대적으로 컸다.
제품별 평균 손실률이 가장 높은 항목은 △화장품·향수(1.75%) △의류 및 패션·악세서리(1.74%) △비디오·음악·게임(1.64%)으로 나타나 가격이 높고 휴대가능한 제품의 도난 위험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또한 도난에 취약한 이들 제품의 34%는 특별한 도난방지 대책이 없는 상태로 밝혀졌다.
한편 2011년도 연구 결과, 손실방지 및 보안 부문에 대한 유통업체의 지출은 전 세계적으로 전년 대비 5.6% 증가해 30조 2000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지출액에서 손실방지 장비 구입 및 설치가 차지한 비중은 실질적으로 감소해 전 세계적으로 도난 사건의 검거 수가 줄어든 원인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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