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업체, 도난으로 만 1년에 2조 넘는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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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03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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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크포인트 시스템즈, '글로벌리테일 도난 지표 보고서' 발표<br/>쇼핑객 및 종업원 절도 전체 손실의 75.8% 차지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국내 유통업체의 도난 손실액이 연간 2조 421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체 손실 관리 솔루션 기업 체크포인트 시스템즈(Checkpoint Systems)는 3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2011년 '글로벌리테일 도난 지표 보고서(Global Retail Theft Barometer Report, 이하 GRTB)'를 발표했다.

GRTB는 유통업계 점포 내 범죄 및 손실(shrinkage)의 주요 동향을 모니터링하는 연례 보고서로, 전 세계 43개국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한국은 올해 처음으로 조사대상국에 포함됐다.

한국의 2011년(2010년 7월~2011년 6월) 유통업계 전체 매출의 1.3%를 차지했다. 국내 손실의 가장 큰 원인은 고객 절도(52.8%)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균인 53.3%를 밑돌았다. 이어 종업원에 의한 절도(23%)와 내부·관리상의 오류(16.7%)로 인한 손실이 뒤를 이었다.

유통업체의 도난율은 경기와 밀접한 관계를 보였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로부터 회복세가 진행되던 2009년과 2010년에 비해 큰 폭의 증가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경기침체에 따른 유통업체의 도난 방지 투자가 낮았던 시기와도 일치한다. 유일하게 보안 솔루션에 대한 지출을 줄인 유럽의 경우 유통업체 도난이 약 7.8% 증가했고, 그 중 아일랜드·그리스·이탈리아 등 경기악화로 신음하고 있는 국가들의 피해규모가 상대적으로 컸다.

제품별 평균 손실률이 가장 높은 항목은 △화장품·향수(1.75%) △의류 및 패션·악세서리(1.74%) △비디오·음악·게임(1.64%)으로 나타나 가격이 높고 휴대가능한 제품의 도난 위험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또한 도난에 취약한 이들 제품의 34%는 특별한 도난방지 대책이 없는 상태로 밝혀졌다.

한편 2011년도 연구 결과, 손실방지 및 보안 부문에 대한 유통업체의 지출은 전 세계적으로 전년 대비 5.6% 증가해 30조 2000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지출액에서 손실방지 장비 구입 및 설치가 차지한 비중은 실질적으로 감소해 전 세계적으로 도난 사건의 검거 수가 줄어든 원인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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