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 하원 의원회관(레이번 빌딩)에서 진행된 면담에서 류 장관은 “대북정책의 기조와 원칙은 유지하되 긴장 완화와 대화채널 마련을 위한 종교 교류, 인도적 지원 등 일부 유연성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하자 로스-레티넌 위원장은 이에 공감한다는 뜻을 표시했다.
또 두 사람은 한국 정부와 미 행정부ㆍ의회가 대북정책과 통일정책에서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
류 장관은 통일재원 마련과 북한이탈주민(탈북자) 정착지원에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쿠바 난민 출신인 로스-레티넌 위원장은 “북한이탈주민 정착은 쿠바 난민의 미국 정착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면서 “쿠바 난민이 미국에 잘 정착하는 것이 쿠바에 영향을 준 것처럼 북한이탈주민이 남한 사회에 잘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한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로스-레티넌 위원장은 “한국에서 내부 문제로 비준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빨리 통과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북한과 시리아, 이란에 대한 기존 제재의 강화를 촉구하는 결의안이 하원 외교위원회를 통과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날 면담에는 한덕수 주미대사도 함께했다.
앞서 류 장관은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을 참배한 자리에서 이번 방미에 대해 “통일정책과 대북정책을 결정하는 의회, 국무부, 전문가 등에게 직접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 한미공조의 틀을 더욱 다지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한반도의 통일은 참전용사들의 정신이 열매를 맺는 아주 역사적인 일이 될 것이다. 그날이 빨리 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장관으로서의 역할을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류 장관은 한미 공조에 대해 “북핵과 남북정책 두 측면에서 볼 수 있다”면서 “한미공조는 빈틈없이 이뤄지고 있고 한미관계는 지금 최상의 상태에 있다”고 평가했다.
류 장관은 방미 이틀째인 3일에 빌 번스 미 국무부 부장관, 짐 웹(민주. 버지니아) 상원 동아태소위원장,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조 리버먼 상원 국토안보위원장 등을 만나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을 설명할 예정이다. 미 외교협회(CFR) 소속 한반도 전문가들과 간담회도 가진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