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져 나온데다 LG전자의 1조원규모 유상증자 소식이 시장을 무겁게 짓눌렀다.
벤 버냉키 연준의장이 2일(현지시간) FOMC회의에서 제3차 양적완화(QE3)와 같은 추가 양적완화 조치를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지만 국내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하지 못했다.
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8.05포인트(1.48%) 떨어진 1869.96을 기록했다. 닷새만에 1900선을 하회한 전날보다도 하락 폭이 더 커졌다.
이날 코스피 발목을 잡은 것을 프로그램 매물이다. 차익·비차익 모두 매도우위로 프로그램매매 매물이 모두 2519억원 가량이 출회됐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30억원 1760억원 규모로 순매도 했다. 개인만 4590억원을 순매수 했다.
전문가들은 그리스발 악재가 재차 부각되면서 외국인이 선물 매도에 나선 영향으로 프로그램 매물이 대량으로 출회된 것으로 풀이했다.
LG전자의 1조원 규모 유상증자 소식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LG그룹주는 이날 대부분 동반급락했다. LG전자는 13%이상 급락했고, LG도 10% 가까이 떨어졌다. LG디스플레이·LG이노텍·LG화학 등 다른 LG그룹주 대부분도 1~6%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종목이 약세를 보였다. 건설업이 2%이상 급락했고 화학·운수장비·전기전자 등도 1~2%대 하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마찬가지였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41% 떨어져 96만원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3대 자동차주 모두 약세를 보인 가운데 현대모비스가 2% 이상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5.58포인트(1.13%) 내린 487.91을 기록하면서 하락세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1원 오른 1129.9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중국을 제외한 주요 아시아증시도 하락세를 보였다. 홍콩 항셍 지수가 2.08%, 대만 가권지수가 1.82% 각각 떨어졌다. 중국 상하이지수는 0.71% 올랐다. 일본증시는‘문화의 날’로 휴장했다.
한 증시 관계자는 "프로그램 매물과 LG전자의 대규모 유상증자가 미국의 추가부양 기대감을 누른 하루였다"면서 "글로벌 시장에 불확실성이 많아 당분간 혼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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