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한·일 통화스와프 효과 “괜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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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03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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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그리스가 유럽연합(EU) 2차 구제안의 대해 국민투표를 하겠다고 밝히며 글로벌 금융이 크게 요동쳤지만 우리나라 금융시장은 비교적 안정적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앞서 중국 및 밀본과 맺은 126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가 금융시장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그리스 총리가 유로존 2차 지원안 수용 여부를 국민투표에 붙이겠다고 하면서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커지자 미국과 유럽 주요국의 주가지수는 일제히 급락했다.

특히 그리스의 국민투표 방침이 전해진 1일(현지시간) 그리스는 물론 이탈리아와 프랑스 주가지수는 5% 넘게 폭락했다.

미국 다우지수는 2.48% 급락했고 일본 닛케이지수는 2.21% 하락했다. 캐나다 S&P TSX지수는 1.12% 하락하며 마감했다.

하지만 이날 국내 금융시장은 코스피 지수의 경우 11.62포인트(0.61%) 하락한 1898.01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지수는 오히려 0.23%(1.13포인트) 오른 493.49를 기록했다.

유로존 등 글로벌 금융 상황이 악화될 때마다 가장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원·달러 환율은 개장 초 17원 올랐으나 이후 상승폭이 둔화돼 7.8원 상승한 1121.8원으로 마감했다.

채권의 경우 안전자산인 채권에 매수세가 몰리며 장중 국고채 금리가 급락하기도 했지만 이 역시 낙폭을 크게 줄였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와 5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각각 0.01%포인트 내린 3.47%, 3.59%에 마감했다. 국채선물 12월물은 보합선인 104.10으로 거래를 마쳤다.

3일에도 국내 금융시장의 안정기조는 이어졌다.

유로존 국가들이 80억 유로의 추가지원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그리스 정부에 통보했다는 소식에도 3일 코스피지수는 28.05포인트(1.48%) 내린 1869.96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5.58포인트(1.13%) 내린 487.91으로 종료했다. 원 달러 환율은 8.1원 오른 1129.9원으로 마감했다.

미국과 유럽 금융시장이 급락하며 크게 요동친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매우 안정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비교적 안정적인 국내 금융시장 동향에 대해 중국(560억 달러), 일본(700억 달러)과의 통화 스와프(맞교환)를 확대하면서 금융시장의 안정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안순권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통화 스와프 이전의 경우 비슷한 상황이었다면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40원을 뚫고 올라가는 흐름을 보였을 것”이라면서 “중국, 일본과의 통화스와프가 국내 금융시장에 안정성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가 주변국과 통화 스와프를 확보해 나가면서 특히 단기적인 유동성 확보에 자신감을 심어줬고 이 같은 안정성이 과도한 쏠림현상을 방지해 낙폭을 줄인 것”이라고 풀이했다.

하지만 통화 스와프가 글로벌 금융불안이 장기화될 경우에도 효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하는 의견이 많았다.

한 전문가는 “장기적인 금융불안의 경우 결국 수출 감소 등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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