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KTB네트워크 지난 1일 코스닥 상장사가 된 전자 부품업체 테라세미콘에 7년 전 20억원을 투자했다가 상장 후 지분 전량을 팔아 차익 214억원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익은 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KTB투자증권의 3분기(9~12월) 연결 순이익에 반영될 예정이다.
KTB투자증권의 2010회계연도 순이익이 310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분기 실적으로 매우 큰 금액이다.
KTB네트워크는 2004년 2월 테라세미콘에 투자했다. 2005년 6월에 추가로 돈을 넣고 코스닥 상장 전까지 지분을 한 주도 팔지 않았다. 구주 매출 후 보유 주식은 직접 투자분이 71만9000주, 일본 미쯔이글로벌인베스트먼트(MGI) 등과 펀드를 통해 출자한 간접 투자분이 14만4000주였다.
KTB네트워크는 주당 1319원에 산 이 주식들을 상장 후 사흘 동안 2만2645~2만5891원에 나눠 팔았다. 회사 측은 이 중 70%를 자산운용사들에 대량으로 넘기고(블록딜), 30%를 장내 매도했다고 전했다.
테라세미콘이 상장 첫날인 1일 공모가 1만3500원보다 76.3% 높은 2만38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고,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 차익을 남길 수 있었다.
회사 측은 이번 차익실현으로 거둔 돈을 또 다른 비상장 중소기업에 투자해 `제2의 테라세미콘‘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KTB네트워크 관계자는 “삼성전자 출신 대표이사의 전문성과 회사의 기술력을 믿어 기업공개(IPO)까지 기다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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