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연말 ‘카드 대책’ 보다 근본적이어야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더 이상 체크카드를 가지고 있을 이유가 없어졌다.

최근 카드사들이 신용카드에 이어 체크카드 부가서비스마저 대폭 줄였기 때문이다. 대외 압박에 못이겨 중소가맹점 범위를 확대하고 수수료율을 낮춘 카드사들이 줄어드는 수익 보전을 위해 취한 두 번째 조치다.

체크카드의 가맹점 평균 수수료는 1.9% 수준. 대부분의 신용카드가 평균 2.2~2.6%인 것을 감안하면 낮은 수준이다.

특히 체크카드로는 현금서비스나 할부 구매 등이 안된다는 점은 현금서비스 제공시 대부업에 버금가는 이자를 받아 수익을 챙겨온 카드사들 입장에서 반가울리 없다. 체크카드 고객이 누릴 수 있는 부가서비스가 매우 적은 이유기도 하다.

결제 취소가 번거롭다는 점도 문제다. 체크카드의 경우 해당 은행의 전산 점검 시간에는 은행 계좌 잔액이 확인되지 않기 때문에 결제서비스가 중단된다.

이 때문에 늦은 밤이나 새벽시간에 체크카드 이용객은 낭패를 볼 수밖에 없다. 신용카드와 달리 환급에 걸리는 시간이 수일 이상 소요되는 점 역시 지적된다.

카드사들의 체크카드 외면은 일견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른다.

이에 따라 그나마 체크카드가 담고 있던 놀이공원, 커피전문점, 영화관 할인 서비스 등은 내년부터 축소되거나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등은 내년부터 놀이공원 입장 할인 축소부터 시작해 캐시백 적립률을 낮추는 등 부가 서비스 줄이기에 나설 예정이다.

연말 금융 당국이 내놓을 카드 구조개선 대책이 보다 근본적이어야 하는 이유다.

앞서 금융당국은 현재의 국내 카드 시장 구조가 정상이 아니라고 판단, 이에 따라 연말께 신용카드 사용을 억제하고 체크카드 사용을 늘릴 방안을 골자로 하는 카드 구조개선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직불형 카드(체크카드)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언급해 체크카드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을 추가로 확대할 의사가 있음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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