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미니밴 토요타 시에나, 승차감·활용성 최고..가속·브레이크는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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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0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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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 레저용·주요 인사 의전용·업무용 등 다양한 시장 공략 가능

미국산 럭셔리 미니밴 시에나(한국토요타 제공)

(아주경제 신승영 기자) 이달 1일 미국에서 생산된 토요타 ‘시에나’가 평택항에 첫발을 내딛었다. 럭셔리 미니밴을 표방한 시에나는 오는 8일 가격 공개와 함께 국내 본격 출시된다.

과거 미국에서 만든 토요타 모델 일부가 수입된 바 있지만, ‘한국토요타’가 공식 출범된 이후 국내 들어온 토요타 차량은 전량 일본에서 공수돼왔다. 한국토요타가 시에나를 시작으로 미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국내 수입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존재한다. 먼저 지속된 엔고로 인해 제품 가격 경쟁력이 크게 저하됐다. 거기에 봇물처럼 쏟아지는 신차 홍수 속에서 일본에서만 생산된 모델 라인업으로는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토요타는 시에나를 시작으로 내년 1분기 미국에서 생산된 신형 캠리를 수입할 계획이다. 즉, 시에나는 한국시장에서 토요타 주력 모델인 신형 캠리의 수입선 테스터 역할도 수행하게 됐다.

신형 캠리에 앞서 국내 출시될 미국산 모델로 벤자와 아발론도 거론됐다. 하지만 시에나가 결정된 배경에는 올해 서울국제모터쇼의 영향이 컸다. 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서 토요타 부스를 방문한 국내 관람객 상당수가 시에나에 대해 많은 관심을 표했다.

이 같이 다양한 배경 속에서 국내 출시된 토요타 시에나를 만나봤다.

시에나의 외관은 기존 국내 미니밴답지 않게 심플하면서도 매끈하다. 특히 측면의 슬라이딩 도어 레일이 감춰져있어 깔끔하다. 전장·전폭·전고·윤거의 황금비율로 여타 미니밴보다 작지만 더 커보이며 안정적인 모습이다.

내부는 7인승으로 상당히 넓다. 특히 뒷 자석을 중심으로 차량이 구성됐다. 세단이 좁게 느껴지는 4인 이상의 가족을 비롯해 비즈니스 차량으로도 활용폭이 넓다. 세련된 내부 인테리어는 주요 인사의 의전용 차량으로도 부족함이 없다. 여기에 운전석과 뒷 자석 각 승차자별로 온도조절이 가능하며, 곳곳에 수납공간이 마련됐다.

‘퍼스트 클래스 리무진’을 강조하는 시에나의 핵심은 2열에 있다. 운전석과 별도로 선루프가 있어 개방감이 넓고 비행기 1등석을 본떠 만든 오토만 시트가 적용됐다. 렉서스 LS에 적용된 오토만 시트와 비교할 경우 탑승자를 감싸는 안락함은 부족하지만, 장거리 운행에 불편함이 없도록 잘 만들어졌다.

시에나 3.5모델은 3열에 파워 폴딩 시트가 적용돼 조작성이 매우 높다. 3열을 접을 경우 바닥 속으로 감춰지기 때문에 짐을 적재하기 쉽고, 야외활동에서 텐트 설치나 공간 활용범위가 넓다.

본격적인 시승에 올랐다. 시에나는 국내 2.7 리터 직렬 4기통과 3.5리터 V6 듀얼 VVT-i 등 2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각각 연비는 10.5 km/ℓ와 9.4 km/ℓ에 달한다. 시승에 사용된 차량은 3.5 모델이다.

도심 주행 중 80km/h 이하 초중반 속도영역에서 가속력이 매우 좋다. 가볍고 부드러운 핸들링 성능은 5m가 넘는 전장에도 불구하고 복잡한 도심에서 유턴이나 차선변경, 주차에 불편함을 느낄 수 없다. 다만 브레이크 응답성이 늦어 제동거리가 조금 길다.

고속에서도 묵직한 핸들링과 안정적인 차체 밸런스로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한다. 100km/h이상 고속주행에서 추월 등을 위해 급가속할 경우 수동모드로 바꾼 뒤, 다운 시프트를 활용해야 한다. 초중반과 달리 자동변속모드에서 고속 주행 시 순간가속력이 부족하다.

한국토요타는 시에나 판매 목표를 월 50대·연 600대로 설정했다. 직접 경험한 시에나는 협소한 국내 미니밴 시장을 넘어 개인 레저용부터 법인 업무용·의전용·모범택시 등 다양한 시장에서 판매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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