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기자) 한진그룹 일우재단이 제정한 일우사진상 수상작가 장태원(35)의 개인전이 서소문 일우스페이스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해 일우사진상 ‘올해의 주목할만한 작가’ 전시부문 수상자였던 작가는 올해 작업한 신작 ‘제네릭 랜드스케이프’(Generic Landscapes)와 ‘피해자’(Victims) 연작 등 60여 점을 선보인다.
‘제네릭 랜드스케이프’ 연작은 작가가 지난 3월 일본을 강타한 대지진과 쓰나미 피해 지역에서 한 달 반가량 지내며 촬영한 작품들이다.
일본 대지진 소식을 접하고 바로 현장으로 달려간 그는 지진 발생 십여 일 만에 도쿄를 거쳐 북동부 해안 지역인 미야기현 게센누마(氣仙沼) 일대의 도시 10여 곳을 찾아 피해 상황을 카메라에 담았다.
부서진 자동차를 쌓아올려 만든 방파제, 파도에 밀려 뭍으로 올라와 컨테이너를 깔고 앉은 배, 박제된 동물이 쓰레기처럼 널브러진 해안가 등을 수없이 찍었다. "전기가 끊겨 불빛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폐허 속에서 오직 달빛에 의존해 사진을 찍었다”는 사진은 공포·불안과 함께 한밤의 적막함이 깃든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일우사진상 심사에 참여했던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관 퐁피두센터의 디디에 오탱제 부관장은 장태원의 사진에 대해 개성과 주관이 뚜렷하면서도 다양한 표현방법을 지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작가로 평가했다.
작가는 중앙대 사진과를 졸업하고 미국 콜롬비아대에서 석사 과정을 마친 뒤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2006년 미국 뉴욕 Heidi Cho 갤러리,가나아트뉴욕,두산갤러리 뉴욕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일우사진상은 뛰어난 재능과 열정을 지닌 유망한 사진가들을 발굴해 국제적 경쟁력을 지닌 세계적인 작가로 육성하기 위해 2009년 제정됐다. 전시는 12월 28일까지. (02)753-6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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