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홍준표 대표가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당 쇄신안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고, 홍 대표는 “이제 출발 단계”라며 진화에 나섰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선거 패배 직후 민심에서 당쇄신 해법을 찾아야 한다 말했다”며 “처절하게 반성하고 잘못을 깨닫기 위해서는 한나라당의 정신과 자세, 사고부터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유 최고위원은 전날 홍 대표가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진 쇄신방안을 거론하며 “내용에 동의 여부를 떠나 그 정도 쇄신안으로 국민들이 한나라당이 변한다고 인정해 줄 것이냐는 생각에 놀랐다”며 “방법 또한 언론에 먼저 흘리고 언론이 우리에게 묻는 방식으로, 옳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 쇄신에 대해 원점에서 우리가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는 각오로 해야 한다”며 “지난 주말 언론 보도된 쇄신안으로는 어림없다”고 말해 홍 대표의 쇄신안에 대한 반대의사를 거듭 강조했다.
원희룡 최고위원 역시 쇄신안 내용이 언론에 먼저 공개된 것을 거론하며 “당의 논의과정과 구조에 대한, 일방적인 당 운영을 바꾸는 것 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지적했다.
원 최고위원은 이어 쇄신안의 내용에 대해서도 “핵심은 자기 희생과 변화가 빠져있기 때문”이라며 “공천 등 모든 과정에서 당 지도부, 대표부터 모든 기득권과 부당한 관여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과 실천이 없이는 도돌이표 쇄신 아이디어 이벤트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해 지도부 사퇴론을 이어갔다.
남경필 최고위원은 쇄신파 의원들이 청와대에 전달한 서한을 거론하며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 정권 지난 3년간 어떤 잘못 저질렀는지 진단하고 그 결과 나왔을 때 하나하나 고쳐야 할 것”이라며 “지도부의 처절한 자기반성과 과거 잘못에 대한 제대로된 분석과 해법이 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이에 “당내 쇄시논의는 이제 출발 단계”라며 “앞으로 쇄신 연찬회와 끝장토론 등을 통해 모든 의견을 수렴한 이후에 최고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