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국토해양부) |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수도권 아파트 한 채 값이면 지방 아파트 여러채를 산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지역 부동산 시장 활황으로 강세를 보이던 창원, 김해 등 지방 아파트값이 결국 고양, 파주 등 수도권 지역 아파트값을 추월했기 때문이다.
7일 국토해양부 아파트실거래가 정보에 따르면 창원시 상남동 대동아파트 50㎡가 경기 고양시 화정동 달빛마을 부영2 아파트 50㎡ 매매가를 추월했다.
지난해 3분기만 해도 1억3000만원으로 같은 금액에 거래가 됐던 이들 아파트의 올해 3분기 실거래가는 지방 아파트인 창원 대동아파트가 1억9500으로, 1억4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고양의 부영2 아파트를 앞질렀다.
지난 2009년 3분기만 해도 창원 대동아파트가 1억700만원으로, 1억1300만원이었던 고양시의 부영2아파트 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됐었다.
김해시 장유면에 위치한 장유E-편한세상 85㎡도 파주시 야동동 팜스프링아파트 85㎡를 추월했다. 지난해 11월만해도 이 두 아파트는 1억7000만~1억8000만원에 거래가 됐다. 그러나 현재는 김해 장유E-편한세상는 2억2500만원으로 가격이 뛴 반면, 파주시 팜스프링은 1억8800만원으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지난 2009년 3분기만 해도 파주 팜스프링아파트는 2억2500만원으로, 같은 기간 1억5700만원에 거래됐던 김해 장유E-편한세상보다 매매가가 높았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지방 아파트의 수도권 역전화의 이유를 수급 불균형에서 찾고 있다. 고양, 일산, 파주 등 수도권 서북부 지역 아파트 매매가 하락세는 공급과잉에서 비롯된 반면 창원이나 김해 장유신도시 등은 공급이 부족했다는 설명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의 조은상 팀장은 "고양, 파주 등은 2009~2010년에 입주가 많이 몰려있는데다 아직도 분양물량이 남아있다"며 "이런 상태에선 앞으로도 하락세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창원, 김해, 부산 등지에서는 2009~2010년 공급이 가장 적었다는 설명이다.
조 팀장은 "매년 결혼하는 인구 등 고정적으로 늘어나는 수요자들이 공급이 없으니 기존 아파트로 몰렸고, 이에 따라 전세가가 특히 20~30%씩 올랐다"는 설명이다. 또 전세가 비율이 80%가 넘는 아파트가 생기는 등 전세가격이 오르면서 매매가도 같이 올랐다고 덧붙였다.
수도권 매매가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아직 물량이 많이 남은만큼 가까운 시기에 상승하기엔 상승여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이유다.
김은진 부동산1번지 팀장은 "파주 운정신도시에 입주가 남은 아파트가 꽤 있다"며 "기존 아파트도 입주가 다 마무리 안된 상황에서 물량 소화되려면 꽤 오래 기다려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중반까지 입주예정인 단지가 이어져 있어 약세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