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루 더 그린> 中 프로골퍼 세계무대 ‘다크 호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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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0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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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펑샨샨 미즈노클래식 2위,장신준 HSBC 13위…올림픽 등 메달전선 대비해야

장신준
펑샨샨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펑샨샨은 들어본 이름인 듯한데, 장신준은 누구인가?

6일 일본과 중국에서 끝난 남녀 골프대회에서 상위권에 오른 중국선수를 두고 나온 말이다. 일본에서 열린 미국LPGA투어 미즈노클래식에서 펑샨샨(22)은 연장전끝에 우에다 모모코에게 무릎을 꿇고 2위를 차지했다. 그는 이미 지난 8월 메이지컵, 9월의 던롭레이디스오픈에서 우승하며 JLPGA투어 2승을 기록중이었다. 여세를 몰아 미LPGA투어에서 첫 승을 노렸으나 아쉽게 2위에 그쳤다.펑샨샨은 ‘중국의 박세리’로 불린다.

같은 날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 HSBC챔피언스에서는 챔피언 마르틴 카이머 못지않게 박수를 받은 선수가 있다. 바로 장신준이다. 24세인 그는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리 웨스트우드, 이안 폴터(이상 잉글랜드)와 함께 13위를 차지했다. 장신준은 대회 3라운드에서 ‘데일리 베스트’인 64타를 치며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세계랭킹 959위의 ‘무명’이었다.

두 중국 선수가 세계 프로골프무대에서 이름을 날린 것은 우연의 일치일까. 그렇지 않다. 중국 골프선수들의 발전속도가 그만큼 빠르다는 방증이다.

중국 골프선수들의 기량은 세계 톱클래스는 아니지만, 아시아에서는 통할 수 있을만큼 궤도에 올라왔었다. 남자의 경우 량웬총(33)은 세계랭킹 244위로 중국남자골프의 ‘간판’이다. 그는 2007년 아시안투어 상금왕 출신이다.그 전에는 장리안웨이(46)가 아시안투어에서 이름을 날렸다.장리안웨이는 ‘중국프로골퍼 1호’라고 불릴만하다. 캐디 출신인 그는 아시안투어에서 5승을 거뒀고 2004년엔 중국선수로 최초로 마스터스에 출전했다. 여자는 펑샨샨 이전에 이미 장나(張娜)라는 프로가 있었다. 장나는 2007년 JLPGA투어에서 4승을 올리며 중국골프를 괄목상대하게 했다.

중국 아마추어골프도 만만치 않다.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은 여자 개인전(옌진)과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이 골프에 걸린 금메달 4개를 석권했지만,중국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중국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메달획득을 목표로 지난 6월 국가대표팀을 출범했다. 8월 중국 황산에서 열린 한중청소년대항전에서 중국은 남녀 고등부에서 한국을 제치고 우승했다. 이번 펑샨샨과 장신준의 선전이 결코 운이 아님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중국 골프인구는 100만명으로 추산된다. 펑샨샨은 “그 가운데 프로골퍼는 400명선이다. 남자가 300명, 여자가 100명 안팎이다.주니어골프선수는 아직 1000명이 안되지만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축구 양궁 등 한국이 전통적으로 강한 종목에서 중국의 추격이 코밑까지 왔듯이 골프도 그럴 날이 멀지 않은 듯하다. 선수층이 넓고, 정부 당국의 육성의지가 강하며, 중국 젊은이들이 프로골퍼란 직업을 선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이 금메달 4개를 휩쓴다는 보장이 없다. 5년 후인 2016년 올림픽에서는 미국 영국 일본 대만 호주 남아공 등 기존 골프강국 외에 중국이 ‘다크호스’로 떠오를 것이 분명하다. 한국골프가 세계 톱랭킹을 유지하려면 지금부터 중국골프를 눈여겨보고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때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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