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이런 장난감 봤어?… 혼다 C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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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07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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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인승 하이브리드 스포츠카..3380만~3490만원

혼다 소형 스포츠 하이브리드 CR-Z. (회사 제공)
(가평=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스포츠카처럼 재밌다. 공인연비는 경차 이상이다. 디자인은 개성이 넘친다. 희소성 있다.’

최근 국내 출시한 혼다 스포츠 하이브리드 CR-Z 이야기다. 온갖 장점을 뒤섞어 놓은 이 차는 MINI와 같은 ‘어른들의 장난감’에 가깝다. 재미에 실용성을 더했다. 진짜 스포츠카의 ‘하마급’ 연비와 ‘막되먹은’ 실용성이 부담스러운 보통의 고객들의 ‘드림카’다.

최근 이 같은 특성을 지닌 혼다 CR-Z를 직접 만나봤다.

CR-Z 인테리어 모습. 전체적으로 스포티한 디자인이며, 3가지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사진= 김형욱 기자)
◇‘씽씽’ 달려도 연비는 소형차급= CR-Z의 가장 큰 특징은 2인승 스포츠카면서도 하이브리드차라는 점이다. 동전의 양면과 같은 두 특성을 극대화 하기 위해 ‘이콘(ECON)’, ‘노멀’, ‘스포트’ 3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스포츠 모드로 ‘막’ 달려봤다. 풀악셀레이터와 풀브레이킹이 난무하는 가운데서도 실연비는 ℓ당 12㎞ 선을 오갔다. 연비가 ℓ당 10㎞ 후반대인 준중형, 소형차도 이처럼 운전하면 ℓ당 10㎞을 넘기 힘든 걸 감안하면 역시 하이브리드는 하이브리드였다.

참고로 공인연비가 ℓ당 21㎞인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주행할 경우도 ℓ당 10㎞에 못 미치는 실연비를 기록한다. 단 최고 시속은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CR-Z보다 높다는 차이점은 있다.

요컨데 스포츠카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경제성을 겸비한 차량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 차다.

물론 ‘세컨드카’가 주 목적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3380만~3490만원의 가격은 부담일 수 있다. 하지만 1억원을 넘나드는 진짜 스포츠카를 타는 건 부담이지만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유지비로 이와 유사한 즐거움을 느끼고 싶은 사람이라면 CR-Z도 선택이 될 수 있다.

◇성능 이상의 스포티함 느낄 수 있어= 진짜 잘 나가는 차는 아니다. 1.5ℓ 4기통 i-VTEC 가솔린 엔진. 무단변속기(CVT), 하이브리드 시스템 조합의 한계다. 최고출력은 114마력, 최대토크는 14.8㎏ㆍm. 여느 소형차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그 이상의 스포티한 느낌을 제공하는 게 이 차의 또 다른 특징이다. 하이브리드차라고 얌전하게만 타는 건 이 차의 ‘본질’이 아니다. 스포츠카에나 장착되는 버킷 시트가 그 증거다. 수동 변속 모드를 제공하는 ‘패들 시프트’나 계기판에도 스포티함이 철철 묻어난다.

스포트 모드를 놓으면 시속 130㎞까지 비교적 폭발적인 반응 속도를 보여준다. 국내 일반도로서 이 이상의 속도를 내기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그 사이에서는 충분히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제조사 입장에서 반가운 일은 아니지만 ‘희소성’도 있다. 비실용적인 2인승 차인 까닭에 많이 팔릴 모델은 아니다. 더욱이 뭐라 단정지어 표현하기 어려운 독특한 디자인도 갖췄다.

그런 까닭에 주고객층을 예측하기도 어렵다. 현실 가능한 선에서 ‘스피드’를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20대이든 60대이든 CR-Z를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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