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와도 이 정도는 아닐거야"
에릭 슈미트 구글 이사회 의장(사진)의 7일 한국 방문 일정을 놓고 한 말이다.
이날 단 하루 동안 이명박 대통령,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에서부터 국내의 내노라하는 정보기술(IT) 업체의 수장(首長)들이 '버선발로 뛰어 나오다' 시피 해 슈미트 의장을 환대했다.
더 많은 이들이 잠시라도 그를 만나려 했지만 구글측이 면담 인사 목록를 딱 잘라 제한했다는 후문이다.
왜 슈미트 의장을 만나기 위해 이처럼 애를 썼을까.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전설'로 사라진 지금, 슈미트 의장을 통해 글로벌 IT 산업의 '현주소'를 짚어 볼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에릭 슈미트 회장은 이날 9시부터 하성민 SK텔레콤 부사장과의 면담을 시작으로 공식 방한 일정에 들어갔다.
면담에는 하성민 SK텔레콤 부사장과 서진우 SK플래닛 사장이 참석했고 구글 측에서는 존 라거링 안드로이드 파트너십 총괄이사, 다니엘 알레그레 아시아태평양 사장, 염동훈 구글코리아 사장 등이 배석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모바일 결제 서비스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등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기반한 다양한 협력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특히 슈미트 회장은 이통사들의 주요 고민인 망부하 문제, 배터리 소모가 많은 앱이나 소프트웨어 등의 개선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슈미트 구글 의장 일행은 이후 곧바로 남산 하얏트 호텔로 자리를 옮겨 이석채 KT 회장과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박병엽 팬택 부회장을 차례로 만나 사업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IT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이처럼 같은 장소에서 모이기도 어려울 터인데, 이들을 순서를 기다리며 슈미트 의장을 만났다.
슈미트 의장은 이석채 KT 회장과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박병엽 팬택 부회장과의 면담에서도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의 모바일 광고 등 응용 서비스 부문과 NFC를 활용한 모바일 결제사업에 대한 협력 방안을 나눴다.
슈미트 의장 일행은 이통 3사 등 국내 기업 대표들과의 회동을 끝낸 뒤 청와대를 찾아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후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자을 만나 양국간 IT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후에도 슈미트 의장의 '강행군' 일정은 이어 졌다.
최 위원장을 만난 뒤에는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과 박종석 LG전자 MC사업부문 부사장을 만나 안드로이드폰 및 스마트TV 사업부문에 대한 협력방안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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