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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중국 과학기술과 덩샤오핑 '863'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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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1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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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기자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기자: 자, 이제 나와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25여년 전 당신이 야심차게 내놓았던 '863'계획이 실현되고 있어요.

덩샤오핑: 이 늙은이가 무슨 할 말이 있겠소. 지하에서 올려다보니 흐뭇은 합디다.

기자: 이해가 되지 않아요. 사실 중국 제조 기술업 수준은 선진 공업국에 크게 못 미치고 있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과학기술 만큼은 첨단을 달리는 거죠?

덩: 허허, 어린 기자양반이 중국을 띄엄띄엄(?) 보시는구려. 중국은 과학기술 분야 만큼은 대대적인 국가지원을 받고 있어요.
나는 약 25년 전 국가 100년 대계를 위해 첨단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적 과학 계획을 만들었죠. 기자가 말했던 그 '863'계획이오. 그 계획에 따라 과학기술 연구개발에 자금과 인재를 지원했지요. 해외의 고급 인재들도 속속 귀국했죠.

기자: 그렇지만 당신이 정권에서 물러나고 세상을 떠난 지도 한참이 됐는데 그 계획이 오늘날까지 이어졌단 말씀인가요?

덩: 네, 그게 바로 중국이에요. 나는 당시 '사상도 당성(黨性)도 묻지 않는다. 과학자는 무조건 존중하고 보호한다'는 과학자 우대정책을 제시했어요. 80년대 중반부터 인재들을 뽑아 미국·영국 등으로 유학을 보냈고 이들이 귀국하면 귀하게 썼죠.

기자: 정말 '과교흥국(科敎興國)'에 온 인민이 힘을 모으고 있네요.

덩: 그렇지 않으면 전략적 발전을 이룰 수 없어요. 약간 다른 부분일지 모르지만 한국의 황우석 박사를 두고 저는 지하에서 참 안타까웠습니다.

기자: 흠…중국의 선진 과학국가의 맹추격은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덩: 현재 국가주석인 후진타오 동생도 지난 2008년 천인계획(千人計劃)을 세워 해외의 고급 인력 1000명을 영입하는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어요. 향후 10년간 중국 발전에 필요한 과학·기술·금융 등의 분야에서 최우수 두뇌를 대거 확보하겠다는 전략이죠. 중국은 아직도 목마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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