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는 인플레 연계채권 수요가 미국과 영국 그리고 유럽은 물론 아시아 신흥권에서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향후 인플레가 심각한 위기로 다가올 것이라고 투자자들이 크게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악사 픽스드의 데이비드 다이어 시니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인플레가 세계 금융시장의 문제로 부상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면서 “(아직은) 몇년 후의 일이지만 장기 투자자로서는 현재 자금을 분산하는 게 바람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명 채권투자사인 블랙 록의 유로채권 투자 책임자 마이클 클로츠버그도 “지금은 중기 디플레와 인플레가 극단으로 치달을 공산이 금융위기 이전보다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현재로서는 인플레보다는 실업과 디플레 위험을 훨씬 더 경계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상당기간 극단적인 유동성 완화 기조를 유지하며 인플레 추세를 감내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FT는 인플레 연계채권에 투자하는 목적은 지역 간에 다소 차이가 있다고 지적하며 최대 시장으로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을 꼽았다.
영국은 중앙은행의 양적 완화로 실질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일반 채권은 물론 인플레 연계 채권 수익률도 끌어내리는 상황이라고 FT는 지적했다.
그러나 이처럼 수익률이 떨어짐에도 선진국 연기금은 채무발(發) 투자 수요 때문에 인플레 연계채권을 계속 대량 매입해 공급이 달리는 상황이라고 FT는 전했다.
FT는 특히 미국 시장이 투자 가치가 가장 높은 상품 중 하나일 것으로 분석했다.
다수의 펀드 매니저들은 미국 시장의 인플레 연계 채권이 채권의 실질 수익률과 일반 국채의 명목상 수익률 간 차이를 의미하는 ‘브레이크이븐 레이트’(Breakeven rate)가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FT는 신흥 국가들에서도 인플레 연계 채권이 갈수록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이중 최대 시장은 브라질로 현재 1500억 달러 어치가 유통되고 있다고 집계했다.
신문은 투자자가 인플레 연계 채권을 살 수 있는 또 다른 신흥권으로 멕시코,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칠레, 이스라엘, 터키, 폴란드, 한국, 태국 등을 지적했다. 특히 인플레 위협이 매우 심각한 터키는 투자자들로부터 주목을 끌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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