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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가 박병춘의 생생한 붓놀림 '초록섬' 꿈틀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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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07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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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주 헤이리 갤러리이레서 '섬'개인전 17점 전시


(아주경제 박현주기자) 한국화가 박병춘(45·덕성여대 동양화과 교수)이 파주 헤이리 갤러리 이레에서 ‘섬’을 주제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5~6년전부터 서해와 남해, 통영과 신안, 제주도 등을 다니며 만났던 수많은 섬을 담아낸 대작등 17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비금도, 팔금도, 임자도, 도초도, 흑산도, 완도 그리고 진도, 보길도 욕지도, 매물도를 보며 세상의 부질없는 것에 대해 집착하지 않을 수 있는 깨달음을 얻었다. 이제는 돌멩이 하나에서도 섬을 본다.

섬은 그에게 세상과 통하는 또 다른 문이다.

"바다에 떠있는 섬만이 섬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작가는 "홀로 자신을 지탱해 가는 세상의 모든 것들이 섬으로 보인다"고 했다.

왜 섬일까.

"섬에서 나는 한없이 순순해 진다. 고립된 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오로지 사색뿐이다. 나에 대해 세상에 대해 가족과 친구에 대해 마음 씀씀이가 부족한 것은 없는지 반성하고 성찰하고 내 예술에 대해 한없이 깊게 빠져볼 수 있다. 그래서 섬이 좋다."

붓놀림이 경쾌하고 푸른색이 강렬한 작품은 섬이 몸을 뒤척이는 듯 에너지가 넘친다.

‘독도위를 날다’는 물위에 홀로 떠서 외로이 외세와 맞서 싸우는 강인한 독도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뽀족뽀족한 날카로운 형태를 강조했고 ‘욕지도를 날다’는 아름다운 섬의 모습을 시원스럽게 담아냈다.

작가는 "섬을 그리고 그 섬을 묘사하는데 집착하지 않고 터치의 리듬을 살려 경쾌하고 즐거운 필법을 시도하려고 했다"며 "섬세함 보다 붓의 놀림을 통해 작품에 좀 더 에너지를 불어넣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붓 터치로 일획에 그린 ‘섬’ 드로잉은 작가의 열정과 필력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지난 2009년 겨울에는 제주도에서 한 달간 머무르며 제주도의 풍경을 스케치했고 그 이전에는 국내 곳곳의 섬들을 찾아다니며 400여점의 드로잉을 그렸다. 전시는 12월1일까지. (031)941-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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