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대장균 ‘우글우글’…기준치 53배 초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1-11-08 07:2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한해 1천700만여명의 시민이 방문하는 청계천이 대장균으로 심각하게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회 장환진 의원(민주당)이 서울시로부터 건네받은 ‘청계천 대장균군 기준치 초과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모전교, 무학교, 중랑천합류부의 수질을 측정한 결과 3곳 모두 평균 총대장균 개체수가 2급수 기준치(100㎖당 1천마리)를 넘었다.

총대장균이란 사람이나 동물의 장에서 기생하는 대장균이나 대장균과 유사한 성질의 균을 총칭하는 말이다.

장소별로 보면 상류 쪽인 모전교에서 100㎖당 7천201마리의 총대장균이 검출돼 기준치의 7배를 초과했으며 중류 지점인 무학교에서는 기준치의 24배인 2만4천360마리의 총대장균이 검출됐다.

수질은 하류로 갈수록 악화돼 중랑천합류부의 총대장균은 기준치의 53배인 5만3천303마리에 달했다. 이곳에서는 동물의 배설물을 통해 배출되는 분원성대장균도 5천710마리가 검출돼 기준치(100㎖당 200마리)를 훌쩍 넘었다.

지난 8월에는 중랑천합류부에서 사상 최고치인 28만 마리의 총대장균이 검출되기도 했다.
대장균이 있다는 것은 다른 병원성 세균도 자랄 여지가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어서 총대장균 개체수는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 COD(화학적 산소요구량) 등과 함께 수질 오염 정도를 알려주는 지표로 쓰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비가 올 때 청계천으로 직접 연결된 우수관로 등으로 오염물질이 유입돼 순간적으로 대장균 기준치를 넘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장 의원은 “올해 9차례 수질 검사를 했는데 지점에 따라 3∼6차례나 기준치를 초과했다”면서 “강우로 수치가 일시적으로 높아진 것이라는 분석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청계천 수질관리 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