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형의 바이주세계(10)> 말썽 많은 중국 술품평회

(아주경제 한진형 기자) 중국은 현재 ‘명주(名酒)’들의 춘추전국시대다. 명주라는 칭호를 달면 판매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너도나도 국가명주라고 자랑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중국의 주류품평회(全國評酒會)에서 명주로 선발된 술을 명주로 간주한다.

중국의 주류기업들은 국가명주 칭호를 얻기 위해 한바탕 전쟁을 치른다. 국가급 주류품평회는 1952년 최초로 개최되었다. 그러나 현재는 선발과정에서의 공정성 문제와 탈락기업들의 반발 등 부작용으로 인해 89년 5회 대회를 마지막으로 국무원은 주류품평회 활동을 금지하였다.

5회 대회는 심사부터 살벌했다. 허페이(合肥)의 한 포병학교에서 외부와 격리된 채 심사가 진행되었으며 성급은 물론 중앙에서도 간부가 내려와서 심사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했다. 마침내 17개의 명주가 선발되었으나 낙방한 회사들이 심사에 문제가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중앙기율심사위 감찰부는 특별조사반을 꾸려 심사위원들을 집중 조사하기도 했다.

이후 2007년 4월 또 한번의 소동이 일어났다. 중국 상무부에서 ‘제6회 중국명주’ 1차 선발 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선정된 36개 바이주 중 2회 대회부터 줄곧 명주로 선발되었던 동주(董酒)와 4,5회 대회 때 명주로 선발된 황허로우주(黃鶴樓酒) 등은 이 명단에 끼지 못하였다. 이에 이들은 상무부에 정식으로 소송을 제기 주류품평회 활동 중지를 요구했다.

원고 회사들은 소송 이유로 국무원이 1991년 이후 금지한 주류품평활동을 한 것, 상무부가 법률적 근거도 없이 제6회 중국명주 품평회를 연 것, 법률상 품평회 활동과 관련해 기업에게서 비용을 받을수 없는데 각종 구비증서를 빌미로 편법으로 비용을 챙긴 점 등 총 7가지를 들었다. 국무원은 이를 받아들여 상무부의 주류품평활동을 중단시켰다.

어찌됐든 총 5회의 주류품평회를 통해 17종의 바이주가 명주로 선발되었다. 17종의 바이주 중 마오타이주(茅台酒), 펀주(汾酒), 루저우라오자오(瀘州老窯)는 5차례 모두 명주로 선정되었으며, 시펑주(西鳳酒), 우량예(五粮液), 구딩공주(古井貢酒), 동주(董酒)는 4차례 선발되었다. 취안싱다취주(全興大曲酒), 지옌난춘(劍南春), 양허다취(洋河大曲)는 3차례 선발되었다. 특이할 만한 것은 3차례 이상 명주로 선발된 10종은 물론 17종 바이주 대부분이 농향형 바이주라는 것이다.

한편 논란이 되었던 제6회 중국명주 1차 선발 명단에는 마오타이주, 우량예, 취안싱다취주, 시펑주, 지옌난춘 등이 여전히 이름을 올렸으며 기존 명주들의 프리미엄브랜드로 최근 소비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는 수이징팡(水井坊), 궈자오1573(國窖) 등도 새롭게 명주 반열에 올랐다. 한편 중국서민들의 바이주인 얼궈터우주로 유명한 뉴란산(牛欄山), 홍싱(紅星)과 신장자치구에서 생산된 이리터(伊力特), 네이멍구자치구에서 생산된 허타오(河套)도 명주대열에 진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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