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7일(이하 현지시간) 한때 6.68%까지 치솟아 유로 출범 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로 채권시장 기준이 되는 독일 국채(분트)와의 수익률차이(스프레드)도 이날 한때 491베이시스포인트(1bp=0.01%)까지 벌어졌다. 또 최고 신용 등급인 AAA를 부여 받은 국가군 바스켓과의 스프레드도 420bp가량으로 확대됐다.
유로존 내에서 독일과 프랑스 다음으로 경제 규모가 큰 이탈리아의 국채 부도 가능성에 시장은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BBC는 "이탈리아의 국채 수익률 상승은 실비오 베룰르스코니 총리의 사임설이 불거지면서 이탈리아에 닥칠 정치적 혼란이 가져올 불확실성이 시장에 작용한 결과"라고 보도했다.
FT는 유로 재무장관들이 7일 밤 회동했으나 그리스와 이탈리아 문제에 대해 예상대로 확고한 방안을 제시하지 못한 점을 이탈리아 국채 상승의 원인으로 꼽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유통중인 이탈리아 국채 규모는 거의 1조6000억유로로 스페인, 포르투갈 및 아일랜드를 합친 것보다 더 많다"면서 "이는 이탈리아가 그만큼 차입금 부담이 커졌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날 영국 하원에 출석해 "ECB가 이탈리아 채권을 매입해 줘 그나마 버텨 왔는데 이것도 한계에 봉착했다"면서 "유로 위기 해결을 위해 국제통화기금(IMF)보다는 유럽연합(EU)과 ECB가 더 노력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독일은 여전히 ECB의 독립성 유지를 강조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여전히 "어떤 경우에도 ECB의 독립성이 저해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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