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호 출범에 전략정비구역 개발 '불투명'…주민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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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0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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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자 및 중개업소 "아쉽다"…2007년 대비 시세 15% 하락

지난 7월 공개된 압구정 전략정비구역 조감도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박원순 서울 시장이 취임한 후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핵심인 전략정비구역 개발계획이 재검토 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5개 전략정비구역(성수·압구정·여의도·이촌·합정) 주민들과 투자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과도한 기부채납비율 등으로 인해 반대 목소리를 키웠던 주민들은 반기는 반면 중개업소나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취하면서도 우려하는 모습이다.

8일 여의도 11개단지아파트소유주연합(여소연합)의 부매니저는 "여의도 개발계획이 재검토되는 것을 환영한다"며 "주민들은 여전히 철회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민들은 주거지로의 개발을 원하지 고층 상가가 들어서는 상업지역으로의 개발을 절대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여소연합 관계자도 "여의도 개발계획은 상업지역을 32배 확장해 주민의 토지 69%를 강탈하는 방안”이라며 "철회되거나 재검토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월 여소연합은 11단지 6323가구의 60%로부터 철회동의서를 받아 서울시의회와 서울시에 제출한 바 있다.

25.5%라는 과도한 기부채납비율로 사업에 반발해왔던 압구정 주민들도 잠잠해졌다.

압구정에 위치한 N중개업소 관계자는 "전략정비구역 사업에 반대해오던 주민들이 (재검토된다는 소식에) 최근 들어선 잠잠해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관계자는 "일부 주민들은 안타까워하기도 했지만 일단은 제대로 된 방안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보자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실망 매물이 나오면서 전략정비구역 매매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촌전략정비구역 인근의 K중개업소 관계자는 "전략정비구역과 유도정비구역 모두 평균적으로 2007년 대비 시세가 15%씩 다 떨어졌다"고 말했다. 합정전략정비구역은 3.3㎡당 4200만원에서 3600만원까지 하락했으며 성수전략정비구역도 일부는 3.3㎡당 6000만원에서 5200만원까지 떨어졌다는 것.

이 관계자는 "매물이 전혀 나오지 않다보니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며 "주민들 분위기는 덤덤한 편"이라고 전했다.

개발사업에 반대해온 주민들과 달리, 투자자나 중개업소측은 못내 아쉬운 분위기다.

한 민간 부동산투자연구소 운영자는 "(부동산 투자 관련) 온라인 카페에 걱정과 우려가 많다"며 "사업성이 좋지 않아 안되는 건 아닌데 사업자체가 지지부진 해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새 시장이 온 뒤로 26개 뉴타운과 300여개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재앙처럼 여겨지고 있어 향후 향방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도 "한강의 가치와 역세권의 가치가 여전하다"며 "지난 2007년부터 주택 공급이 원활히 되지 않는데 실질공급률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사업이 재개돼야 한다"고 말했다.

재개발·재건축 정보업체 예스하우스의 이승준 본부장은 "압구정이나 성수 등 전략정비구역 대부분이 타격이 큰 상황"이라며 "당분간 전략정비구역 투자는 삼가야 하며 역세권 고밀개발 위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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