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 대상은 SK홀딩스와 SK가스, SKT 분당 SK C&C 사옥 등 10여 곳이다.
이번 압수수색의 핵심은 베넥스인베스트먼트다. 특히 이 회사를 통해 최태원 회장이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SK 계열사들은 그동안 창투사인 베넥스인베스트먼트는에 2800억원 가량을 투자했고 이 과정에서 투자금 일부가 유출, 최 회장의 5000억원대 선물투자에 쓰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베넥스인베스트먼트가 SK그룹의 위장 계열사인지도 수사의 초점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압수수색으로 검찰이 정황과 함께 구체적인 물증을 확보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상대 검찰총장이 '스마트 수사'를 강조하면서 검찰은 혐의 사실이 나오기 전까지는 움직이지 않겠다는 방침을 고수해왔기 때문이다.
압수수색의 이후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 등 본격적인 수사도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동안의 자금 유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검찰은 최 회장을 횡령혐의로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SK그룹이 베텍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한 자금 중 일부가 국내의 한 중견 제약회사에 BW 형태로 투자된 것으로 알려져, 향후 검찰의 수사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BW 형태로 자금을 투자받은 제약회사는 현재 경영권 승계 작업을 진행 중이고, 검찰 역시 SK그룹-베넥스인베스트먼트-제약사로 자금이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에서 대출받은 돈은 이미 '상환'
최태원 회장은 베넥스인베스트먼트와 별개로 저축은행으로부터 1천억원에 가까운 돈을 대출 받기도 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최 회장이 본인 이름으로 빌렸지만, 상당액은 최재원 수석부회장 등 여러 사람의 이름을 빌려 대출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재계에서는 이 돈으로 선물투자를 했다가 수천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때문에 검찰은 최 회장이 선물투자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해 투자 손실을 메운 것은 아닌지도 의심하고 있다. 저축은행 대출 사실이 밝혀진 이후 최 회장은 대출금을 모두 상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압수수색과 관련해 SK 측은 "최태원 회장이 개인적으로 비자금을 조성하거나 계열사 자금을 이용하지 않았고, 반대로 계열사들이 최태원 회장의 선물 투자 손실을 보존해주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수사를 통해 의혹이 완벽하게 해소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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