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업계에 따르면 건자재 업체는 주요 원재료인 PVC 가격 하락으로 원가 부담을 상당 부분 덜었다.
PVC 국제가격은 지난 5월 t당1213달러로 연중 최고가를 찍으며 건자재업체의 원가 부담을 가중시켰다. 그러다 중국 긴축 등으로 화학 시황이 전반적인 불황을 나타내며 PVC가격도 6월부터 하락하기 시작, 3분기 들어 7월 평균 1109달러까지 하락했다. 8월에 1121달러로 소폭 올랐지만 9월 다시 1037달러로 떨어져 전반적인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상반기 동안 실적이 부진했던 LG하우시스는 3분기 모처럼 개선된 실적을 맛봤다. 영업이익이 전분기와 전년동기대비 각 38.5%와 62.8% 상승한 것. 회사 관계자는 “전방사업인 건설경기 회복은 여전히 지연되고 있지만 원재료 가격이 내리면서 실적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LG하우시스의 전체 매출에서 PVC를 주원료로 하는 건자재 사업 비중은 약 61%다. 또한 38%의 고기능 소재·부품 사업에서도 PVC를 일부 사용하고 있다.
KCC도 마찬가지로 PVC건자재 제품의 원가하락 효과가 예상된다. 다만 LG하우시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PVC제품 비중이 높지는 않다. 전체 매출에서 건자재 사업 비중은 약 30%로, 그 중에서도 PVC제품 외에 유리제품의 비중이 많다.
아직 3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가운데 KCC 관계자는 “PVC 가격이 내린 것은 상당히 큰 호재”라면서도 “다만 기존에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 전체 이익에 크게 기여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4분기에는 계절적으로 건설 비수기에 접어들지만 PVC 가격 하락폭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 이들 업체에 긍정적이다. 지난달 t당 904달러까지 폭락했던 가격은 이달 들어서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11월 4일 기준 866달러의 주간 평균 가격을 기록했다.
한편 PVC 공급사인 LG화학과 한화케미칼은 반대로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이다. LG화학은 “3분기 역외물량 유입에 따른 가격약세로 PVC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4분기 가격 하락세가 심화되면서 이 같은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실적 발표를 앞둔 한화케미칼도 신사업인 태양광 사업의 침체와 더불어 주력제품인 PVC 가격 하락에 따른 부담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대신증권 안상희 연구원은 한화케미칼의 3분기 영업이익을 전분기(1726억원)보다 다소 감소한 1500~1700억원 정도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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