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조달청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 나라장터의 보험용역 최종 낙찰내역에 따르면 LIG손보와 흥국화재, 동부화재는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간 국내 11개 주요 손보사가 공공기관에서 수주한 보험용역 153건 중 절반이 넘는 82건을 따냈다.
LIG손보는 가장 많은 30건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흥국화재와 동부화재는 각각 27건, 25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들 보험사가 이 기간 보험용역을 낙찰 받아 벌어들인 금액은 178억 6000만원에 이른다.
금액별로는 동부화재가 93억7000만원의 수익을 챙겨 낙찰 건수가 많은 LIG손보(66억 200만원)와 흥국화재(18억 5000만원)를 크게 앞섰다.
삼성화재는 지난 6월 해양경찰청이 발주한 항공기 보험용역을 41억 4000만원에 낙찰 받는 등 굵직한 계약 8건으로 54억원의 수익을 올려 낙찰건수 대비 낙찰금액이 가장 많았다.
현대해상(23억 4000만원)과 그린손보(12억 4000만원), 한화손보(11억 6000만원)도 낙찰금액이 많은 편에 속했다.
독립 법인대리점(GA)들이 적극적인 로비를 통해 공공기관 보험용역을 낙찰받는 과정에서 각 보험사가 우회적으로 지원하면서 독과점적 수주 결과가 나왔다고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GA는 어느 특정 보험사에 종속되지 않고 여러 보험사와의 제휴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영업체를 말한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용역은 발주기관의 입찰공고가 나간 이후 다수 GA가 참여하는 경쟁 입찰을 통해 최종 낙찰자가 선정된다.
발주기관은 공용 자동차보험, 직원 단체보험 등 보험 종류별로 각 GA가 제시한 보장내용이나 계약금액을 따져 용역을 준다.
일부 GA는 이 과정에서 공무원 등 발주기관 입찰 담당자들과 유착관계를 형성해 한 기관으로부터 여러 건의 계약을 따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흥국화재의 경우 지난 8월 한 달간 한국환경공단 수도권지역본부, 강원지사, 제주지사, 충청지역본부, 서울지사의 자동차 및 건설기계 보험용역을 싹쓸이 했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영업 차원의 접대나 로비는 비일비재한 일”이라면서도 “불법에 해당될 수준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GA 보유 규모가 공공기관 보험용역 낙찰에 큰 영햑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낙찰 건수와 금액 모두 상위에 랭크된 동부화재는 법인대리점 중에서도 장기보험 전문 GA 1972곳, 자동차보험 전문 IA 1378곳과 거래하고 있다.
현대해상(1300여곳)과 LIG손보(1000여곳), 흥국화재(800여곳) 등도 다른 보험사에 비해 많은 GA에 계약을 맡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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