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동필 전 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과 김영기 페르미연구소 부소장(미국 시카고대 교수), 오세정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신성철 대구경북과학기술원장, 백성기 포스텍 전 총장 등 국내 과학자와 노벨상 수상자인 조지 스무트 이화여대 WCU 교수를 포함한 10여명이 후보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 가운데 최종 후보로 민동필 전 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과 조지 스무트 이화여대 석좌교수, 오세정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등이 유력하다고 보도하고 있다.
앞서 한 언론에서는 민동필 전 이사장과 김영기 부소장이 가장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고도 했다.
이를 두고 기초과학연구원 원장 공모 관련 2~3명의 최종 후보가 이미 국내에서 활동 중인 인사들로 채워질 것으로 알려져, 지난 6개월간 진행된 정부의 해외 거물급 석학 영입작업은 결과적으로 실패했다는 평가까지 내놓았다.
이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는 발 빠르게 해명 보도자료를 내고 사태 진화에 나섰다.
기초과학연구원장 공모 관련 최종 후보자 압축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으며, 후보추천위원회는 이번주 중 서면심사 및 인터뷰 결과 등을 토대로 3인 이내의 최종 후보자를 압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과학계가 기초과학연구원장 자리를 놓고 이렇게 설전을 벌이고 있는 이유는 뭘까.
과학벨트의 핵심인 기초과학연구원 운영의 전권을 원장이 갖기 때문이다.
원장은 연구원의 비전과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중이온가속기 사업단장과 산하 50개 연구단 선정 과정도 주도하는 막중한 자리다.
기초과학연구원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5조2000억원짜리 초대형 국가 프로젝트인 과학벨트의 성패가 갈릴 수도 있다.
원장 처우에 대한 '백지수표' 이야기도 그래서 나온 말이다.
기초과학연구원장 자리는 학문적 역량과 함께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내야 하는 만큼 지도력도 겸비해야 하기에 미래 과학을 위해 무엇보다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8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원장 후보추천위원회(Search Committee)는 후보들에 대한 인터뷰 결과 등을 바탕으로 최종 후보자를 추리게 된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이 후보자에 대해 대통령의 재가를 요청하면, 이르면 이달 중순께 원장 최종 선임이 이뤄질 예정이다.
과학기술계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는 원장이 최종 선임되면 그 주인공이 누가 되든 우리나라의 과학 발전을 위해 온 정열을 다해주기를 과학담당 기자로서 바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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