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알뜰주유소 입찰 참여 안한다”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현대오일뱅크가 한국석유공사와 농협중앙회가 공동 추진하는 ‘알뜰주유소’의 대량구매 입찰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오일뱅크의 이번 결정에 따라 다른 정유사의 귀추도 주목된다.

현대오일뱅크는 9일 “이번 입찰을 통해 내수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어 입찰 참여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했으나, 생산수급과 기존 고객들에 대한 신뢰 등을 고려한 끝에 불참하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 김병섭 영업본부장은 “대산공장의 생산수급과 현재의 판매 규모 및 물류시설 등을 고려할 때 대규모 물량이 한꺼번에 입찰에 나옴으로써 이를 추가로 배정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워 심사숙고 끝에 불참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입찰에 참여해 낙찰자로 선정될 경우 당장의 시장 점유율은 높일 수 있으나, 그동안 현대오일뱅크를 믿고 오랫동안 거래관계를 유지해 온 전국 2400개 주유소 및 대리점 고객에게 자칫 피해가 돌아갈 수 있고, 그동안 쌓아온 신뢰를 저버리게 될 수 있다는 점도 불참을 결정하게 된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번 입찰은 국내 경질유 내수시장의 4~5%에 해당할 정도의 대규모 물량으로 한국석유공사와 농협중앙회가 정유 4사를 대상으로 지난 3일 입찰을 공고한 바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대신 고유가로 인한 국민부담을 줄이기 위해 우선 주유소에서 제공하는 각종 사은품 제공과 무료세차 서비스, 심야영업 등을 없애거나 줄여나가고, 셀프 주유소도 현재 100곳에서 두배 이상 늘리는 등 원가절감을 통한 국민고통 분담에 노력하기로 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그동안 현대오일뱅크는 정부의 리터당 100원인하 조치에 따른 약 1,000억원의 손실 감수에도 불구하고, 동종업계에 비해 평균 리터당 20원가량 싼 가격으로 기름을 공급하는 등 국민들의 고통분담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해 왔다”며 “정부-정유사-고객이 서로 깊은 신뢰를 갖고 고유가를 극복하기 위해 지혜를 모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대기업 임직원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해 지난 9월부터 94%에 달하는 임직원이 본인 급여의 1%를 기부하고 있으며, 11월부터는 가짜석유 신고시 5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는 등 동반성장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현대오일뱅크는 시장의 원칙과 신뢰를 지켜나가는 정도(正道)경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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