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알뜰주유소 입찰 참여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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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09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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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현대오일뱅크가 한국석유공사와 농협중앙회가 공동 추진하는 ‘알뜰주유소’의 대량구매 입찰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오일뱅크의 이번 결정에 따라 다른 정유사의 귀추도 주목된다.

현대오일뱅크는 9일 “이번 입찰을 통해 내수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어 입찰 참여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했으나, 생산수급과 기존 고객들에 대한 신뢰 등을 고려한 끝에 불참하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 김병섭 영업본부장은 “대산공장의 생산수급과 현재의 판매 규모 및 물류시설 등을 고려할 때 대규모 물량이 한꺼번에 입찰에 나옴으로써 이를 추가로 배정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워 심사숙고 끝에 불참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입찰에 참여해 낙찰자로 선정될 경우 당장의 시장 점유율은 높일 수 있으나, 그동안 현대오일뱅크를 믿고 오랫동안 거래관계를 유지해 온 전국 2400개 주유소 및 대리점 고객에게 자칫 피해가 돌아갈 수 있고, 그동안 쌓아온 신뢰를 저버리게 될 수 있다는 점도 불참을 결정하게 된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번 입찰은 국내 경질유 내수시장의 4~5%에 해당할 정도의 대규모 물량으로 한국석유공사와 농협중앙회가 정유 4사를 대상으로 지난 3일 입찰을 공고한 바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대신 고유가로 인한 국민부담을 줄이기 위해 우선 주유소에서 제공하는 각종 사은품 제공과 무료세차 서비스, 심야영업 등을 없애거나 줄여나가고, 셀프 주유소도 현재 100곳에서 두배 이상 늘리는 등 원가절감을 통한 국민고통 분담에 노력하기로 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그동안 현대오일뱅크는 정부의 리터당 100원인하 조치에 따른 약 1,000억원의 손실 감수에도 불구하고, 동종업계에 비해 평균 리터당 20원가량 싼 가격으로 기름을 공급하는 등 국민들의 고통분담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해 왔다”며 “정부-정유사-고객이 서로 깊은 신뢰를 갖고 고유가를 극복하기 위해 지혜를 모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대기업 임직원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해 지난 9월부터 94%에 달하는 임직원이 본인 급여의 1%를 기부하고 있으며, 11월부터는 가짜석유 신고시 5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는 등 동반성장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현대오일뱅크는 시장의 원칙과 신뢰를 지켜나가는 정도(正道)경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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