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집‘키다리아저씨’생 마감..안타까움

  • ‘故 손양재씨, 10년간 어려운 이웃 도와’<br/>‘고국 대만에서 생 마감’

(아주경제 임봉재 기자) 화교 출신의 중국집 사장이 10여년 동안 생활비를 쪼개 어려운 이웃을 돕다가 지병으로 생을 마감,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9일 양평군 양평읍사무소에 따르면 중국집을 운영하던 손양재씨는 협심증 등 지병으로 고양인 대만에서 요양으로 하다 지난달 끝내 숨을 거뒀다.
삼천리연탄 이은각 대표가 손양재씨를 대신해 연탄 2000장을 전하고 있다.<사진제공=양평군>

손씨는 화교 출신으로 10년 동안 양평읍에서 중국집을 운영해 오다 우연한 계기로 지역의 어려운 이웃과 연을 맺어 왔다.

이후 손 씨는 수익금의 일부를 쪼개 매년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식사대접 등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손 씨의 이웃돕기 손길은 소년소녀가장과 한부모가정 등 연탄기증으로 이어졌다.

손 씨는 그동안 생활이 빠듯할 때에도 도움의 손길을 한번도 거른 적이 없었다.

특히 손 씨는 고국에서 생의 기로에 서서 투병 중에도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걱정하며,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연탄을 기부했다.

삼천리연탄은 손 씨를 대신해 최근 양평읍사무소를 방문해 연탄 2000장을 전해왔다.

기증된 연탄은 지역 독거노인 8가구에 각각 전달됐다.

고 손양재씨의 미망인 당여진씨는 “남편은 가난한 이웃들과 나눌 수 있어서 풍요롭고 행복할 수 있었다”며 “자신의 삶에 대해 감사하다”고 고인의 모습을 전했다.

이에 이창승 양평읍장은 “고인은 비록 우리곁을 떠났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가난한 이웃들과 나누려했던 사랑의 마음은 우리들에게 따뜻한 온기로 남을 것”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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