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스하우스, 일반 수요자에겐 ‘그림의 떡’

  • 고급 주거단지서 점차 대중화 추세<br/>물량 적어 경쟁 치열, 가격도 비싸

‘광교 에일린의 뜰’은 호수와 인접한 테라스하우스로 인기를 끌었지만 정작 직접 호수조망이 가능한 테라스하우스는 전체 240가구 중 36가구에 불과했다. 사진은 광교 에일린의 뜰 단지 모형.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고급 주거단지에서나 볼 수 있었던 테라스하우스형 주택 공급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물량이 적고 가격도 비싸 일반 수요자들에게는 아직까지 ‘그림의 떡’인 듯 하다.

테라스하우스란 경사진 대지에 계단식으로 주택을 짓고 앞 세대의 지붕을 테라스로 활용하는 주택으로, 보너스로 주어지는 테라스를 개인정원처럼 사용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판교 ‘월든힐스’, ‘운중 아펠바움’이나 용인 ‘죽전 힐스테이트’ 등 수십억원의 분양가를 호가하는 테라스하우스가 공급됐지만, 최근 테라스하우스가 적용된 10억원 이하 아파트가 공급되면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 3월 IS동서는 광교신도시에 호수 조망이 가능한 ‘광교 에일린의 뜰’ 테라스하우스를 공급해 1순위에서 마감을 기록했다.

그러나 분양 당시 모델하우스를 찾았다던 한 방문객은 “테라스하우스인데 테라스하우스는 정작 별로 없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 단지는 전체 240가구 중 테라스가 설치된 주택형은 140여가구고 나머지는 일반형과 다락형으로 구성됐다. 특히 홍보에 적극 활용됐던 호수와 인접한 세대는 145㎡F 36가구에 불과했다.

물량이 적으니 경쟁도 치열했다.

9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광교 에일린의 뜰은 3월 청약에서 전용 145㎡F가 13가구 모집에 176명이 몰리며 평균 1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테라스형과 일반형, 다락형이 섞여있는 123㎡A의 경쟁률은 3.06대 1에 그쳤다.

이날 일반공급 1순위 접수를 시작한 세종시 ‘세종 더샵 레이크파크’도 호수를 조망할 수 있는 테라스하우스가 큰 인기를 끌었다.

단지는 총 511가구 규모로 이중 개인정원을 활용할 수 있는 테라스형아파트(118㎡T, 36가구)와 가든하우스(110㎡G, 17가구)는 총 53가구다. 일반 공급 물량은 81가구로, 이중 테라스형과 가든하우스는 15가구에 불과했다.

테라스하우스의 분양가가 같은 단지 내에서도 일반형에 비해 비싸게 책정된다는 지적도 있다.

레이크파크의 분양가는 테라스형이 4억6640만~4억9880만원, 가든하우스 5억4090만~5억5630만원선으로 비슷한 면적인 110㎡의 평균 3억원 중반대보다 1~2억원 가량 비쌌다.

대우건설이 올해 서판교에서 공급한 ‘운중동 푸르지오 하임’은 전용 84㎡ 구성의 전체 144가구 중 일반형의 분양가는 13~15억원대였지만 테라스형인 36가구는 17억~19억원대에 달했다.

테라스하우스를 공급한 적이 있는 한 업체 관계자는 이에 대해, “테라스하우스가 조망이나 층, 향이 좋고 건축비도 더 들어가기 때문에 가격이 더 높은 경향이 있다”라고 말했다.

부동산114 이호연 팀장은 “주거 만족도를 중요시하는 추세에 테라스하우스 인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물량이 적고 가격 부담도 있는 편”이라며 “수도권에서는 입지선정에 따른 공급 한계로, 향후 대중화보다는 일부 수요층을 겨냥한 공급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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