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남성 편집매장’, 백화점 매출 이끈다

  • 기존 점포 대비 매출 신장률·효율 높아<br/>남성들 현실적 니즈 반영이 성공 이유

(아주경제 강규혁·홍성환 기자)남성복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편집매장의 인기가 거세다.

국내 남성복 시장 규모는 1조 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지난 3월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발표한 '섬유패션산업동향'에 따르면 총 12조 4300억 규모(2008년 기준)의 의류시장 전체에서 남성복이 차지하는 비율은 53,7%로 꾸준히 5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패션의류 시장을 주도하는 10~55세 남성인구가 여성인구보다 많은데다, 그루밍(grooming)과 뷰티에 대한 관심 증대로 보다 차별화 된 패션에 대한 남성소비자들의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백화점들이 전면에 나서 남성편집 매장의 인기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 2005년 갤러리아백화점이 'MANgds'를 오픈하며 시작된 백화점 남성편집 매장은, 지속적인 증설 추세를 나타내며 백화점의 새로운 효자상품으로 급부상 중이다. 더욱이 이들 매장은 매월 최대 40% 가량의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어 업계의 관심 또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 있는 남성복 편집 매장은 블리커는 작년 8월 문을 연 이래로 매로 40% 가까운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8월 오픈한 남성 구두 편집매장 '메이페어'와 잡화 편집매장 '로열마일' 또한 기존 다른 점포보다 매출효율이 30% 가량 높았다.

갤러리아 백화점 압구정점 '지 스트릿 494 옴므'도 작년 12월 1일 매장 문을 연 이후 매월 20~30% 가량 매출이 상승하는 추세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8월 잠실점에 남성편집매장 팝에디션을 열고, 100만원대 맞춤 정장에서부터 30만원대 직수입 구두까지 모두 108가지 품목으로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은 작년 10월 강남점에 남성전용 편집매장 '맨즈 컬렉션'을 오픈한데 이어, 올해 10월엔 한층 전체를 남성 전문관으로 개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아르마니 브랜드의 최상위 라인인 조르지오 아르마니 블랙 라벨ㆍ랄프로렌 블랙ㆍ블루 라벨 매장도 함께 입점시켰다. 또 구찌ㆍ버버리ㆍ돌체앤가바나ㆍ 입생로랑 등 6개 브랜드 남성 단독 매장을 국내 최초로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업계는 백화점 남성 편집의 인기에 대해 예전만 못한 동대문과 기타 패션몰의 매출 부진을 이유로 든다. 백화점 편집매장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의 온라인 쇼핑몰과 동대물을 위시한 패션몰과의 경쟁 대신 자신들만의 특색을 살린 공간과 제품 구성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지금과 같은 상승세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과 백화점 쇼핑에 대한 거부감 극복이 필수적이라고 전망했다. 더불어 이들 편집매장에게 지나치게 많은 혜택을 주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맨즈컬렉션과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의 편집매장 등 각 백화점의 이른바 ‘잘 나가는’ 편집매장들은 방문객들의 눈에 잘 띄는 에스컬레이터 주변에 위치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람들은 백화점에서 심리적으로 에스컬레이터를 타면 우선 정면을 보고 이어 왼쪽으로 도는 경향이 있다"며 "에스컬레이터 근처 매장은 다른 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출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대료를 많이 낸다고 해서 에스컬레이터 매장 주변에 점포를 내주지는 않는다"며 "그만큼 남성 편집매장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다는 방증" 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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