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 최종공모가 산정 왜 늦나했더니…금융당국 눈치보기 탓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오는 23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는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엔터) 최종 공모가 산정이 일반적인 경우보다 늦어지고 있다. 대부분 기관의 수요 예측이 끝나는 날에 최종 공모가가 발표된다. 하지만 전날까지 수요 예측을 끝낸 YG엔터 최종 공모가는 아직까지 발표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감독당국 눈치를 보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감독당국이 최근 투잦 보호 측면에서 공모가에 냉정한 잣대를 가하고 있는 탓에 쉽사리 결정을 못하는 것. 특히 YG엔터의 경우 엔터주라 산업적인 측면에서 더욱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업계 의견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YG엔터는 지난 7~8일 이틀 동안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최종 공모가 산정을 위한 수요 예측을 진행했다. 이후 하루가 지났지만 최종 공모가는 산정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기관의 수요 예측이 끝나는 날 오후 늦게나 다음날 오전에 결과가 나온다.

이에 대한 일부에서는 감독당국에 대한 부담감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엔터주의 특성을 두고 금융감독당국이 지난번 지드래곤 대마초 흡연사건때 공모가 정정 신고를 요구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투자자 보호를 내세우고 있는 감독당국이 공모가산정에 보수적 잣대를 가하고 있는 만큼 최종 공모가 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엔터주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감독당국이 더욱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장외에서 거래되는 YG엔터의 주당 가격이 7만원을 웃도는 상황이라 희망 공모가 사이에 격차가 너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YG엔터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2100~2만8800원으로 결정됐다. 만약 최종 공모가가 5만원 이상으로 산정되면 희망 공모가 상단 대비 두배 가까운 수준으로 책정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YG엔터의 공모가 상단 2만8800원을 기준으로 2012년 실적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6.5배로 엔터주인 에스엠의 PER 15.5배 대비 저평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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