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58번째 생일 맞이한 홍반장…앞날은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9일 우울한 58번째 생일을 맞았다. 이날 오전 의원회관으로 생일 축하 화분 하나만 달랑 배달됐다. 축하전화가 쇄도하지도 않았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국회처리 지연, 당내 쇄신안 논란 등으로 홍 대표의 리더십이 휘청거리고 있어 마냥 기쁜 날일 수 없다는 게 한 참모의 토로다.
 
 그나마 위안거리도 있었다. 이날 한국반부패정책학회에서 반부패청렴대상 수상자로 홍 대표를 최종 선정했다. 뜻밖의 낭보였다. 그러나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홍 대표에겐 위로가 되지 못한 느낌이다.
 
 홍 대표는 여권 쇄신안에 대한 논란이 거듭되자 문제해결에 총대를 멨다.
 
 홍 대표는 “정부와 청와대가 변할 일에 대해 대통령과 만나 협의할 것”이라며 “당·청의 정책변화가 우선이라면 그것부터 조속히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 측은 최소한 지금까지의 이명박 정부 국정운영에 대한 대통령의 유감표명 정도는 받아내야 한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당내 소장파와 친박계 일부가 합세해 대통령의 사과 요구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당 수장으로서 현 국정 실태에 대해 바로잡겠다는 이 대통령의 뜻은 받아내야 한다는 게 홍 대표의 절박함이다.
 
 홍 대표 측 관계자는 “서민들의 힘겨운 삶과 현실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책임감을 느끼며 유감정도는 표명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들이 위로하고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남은 1년간 최선을 다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도 받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사회 양극화· 민생고에 대한 반성 및 유감 △친서민 정책 기조 강화 등을 이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홍 대표가 만약 이 대통령에게 이같은 유감표명을 받아낸다면 홍 대표는 일단 ‘절반의 성공’은 거둔 셈이다.
 
 다음은 공청시스템을 놓고 제계파와 결전을 벌여야 한다. 10월 재보선 이후 당내 쇄신을 둘러싼 혼란은 제계파가 공천권을 확보하기 위한 힘겨루기라고 홍 대표는 분석하고 있다. 당초 쇄신안에 들어갔던 당사폐지 문제는 원래는 유승민 최고위원이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홍 대표가 이를 거론하자 유 최고위원이 말을 바꿔 ‘대표 흔들기’에 나섰다는 게 홍 대표측의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4월 총선 승리를 위해선 40∼50대의 지역전문가 등 다양한 새인물을 당으로 영입해야 한다”며 “홍 대표가 전략공천을 요구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김정권 사무총장 교체 주장에도 홍 대표는 정면돌파할 방침이다. 자신의 직계 의원에게 사무총장을 맡기지 못한다면 다양한 계파에서 다툼을 벌여 공정한 공천과정을 보장할 수 없다는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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