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정국 유동성 우려에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사의를 표명했음에도 9일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은 고공행진을 계속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사임 발표로 유로존 3위 경제국인 이탈리아가 공공부채를 축소하기 위해 강력한 수단을 동원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일부 제거됐지만, 향후 정국의 유동성 때문에 시장에 확고한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의 수익률은 이날 오전 9시15분 현재(GMT) 6.86%까지 치솟아 유로존 출범 이후 사상 최고치를 또 한번 경신했다.
지난 8일 오후 거래 종료시 6.769%를 기록했던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은 이날 거래 개시 시점에 6.751%로 소폭 하락했다가 이내 상승세로 돌아섰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국채 수익률이 7%를 넘어서면 자금 조달 비용이 급증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 은행의 채권 투자전문가 시어런 오헤이건은 AFP에 새 정부 구성과 재정위기 확산 방지를 위해 유럽연합(EU)이 요구한 재정감축 조치를 실행할 수 있을지를 놓고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BNP 파리바 투자 분석가들은 "이탈리아 정치 상황이 불투명한 채로 남아있는 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는 한동안 강하게 존속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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