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숙 인도-파키스탄 "양국관계 개선됐다"

  • 앙숙 인도-파키스탄 "양국관계 개선됐다"

SAARC 정상회담, 이틀 일정으로 10일 몰디브서 개막

앙숙관계인 인도와 파키스탄 외무장관이 9일 한 목소리로 양국 관계가 최근 들어 개선돼 평화협상 재개에 속도를 낼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S.M. 크리슈나 인도 외무장관과 히나 라바니 카르 파키스탄 외무장관은 이날 남아시아지역협력연합(SAARC) 연례 정상회담이 열릴 몰디브 아두 섬에 도착해 이같이 말했다고 인도의 PTI 통신이 전했다.

크리슈나 장관은 도착 직후 기자들에게 "파키스탄과의 관계가 과거 어느 때보다도 더 안정되고 있다"면서 두 나라간에 "매우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고 말했다.

카르 장관도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유수프 라자 길라니 파키스탄 총리간 회담을 앞두고 양국 관계가 상당히 개선됐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오랫동안 지속된 상대국에 대한 양국의 불신이 최근 크게 줄어들었다"고 부언했다.

두 장관은 양국간 영유권 다툼으로 두 차례 전쟁까지 벌였던 카슈미르 지역 문제 등 난제가 있음도 인정했다.

양국관계는 2008년 인도 뭄바이에서 테러가 발생해 166명이 숨지면서 파국으로 치달았다. 테러사건은 파키스탄에 거점을 둔 테러단체 '라슈카르-에-타이바'(LeT)에 의해 저질러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도는 그때 LeT가 파키스탄 정부군과 연계돼 있다면서 당시 느리나마 진행중이던 파키스탄과의 평화협상을 중단했다. 이후 양국은 정상회담 등을 통해 지난해 평화협상을 재개키로 합의했다.

양국 관계는 올해 들어 눈에 띄게 개선되는 형국이다. 일례로 인도군 헬기가 지난달 항로를 잃어 파키스탄 영토에 착륙했으나 파키스탄 당국의 배려로 바로 인도로 돌아가게 됐다. 

미국은 파키스탄이 인도와의 관계를 개선한 뒤 아프가니스탄 접경지역에 있는 테러세력과 싸우는데 집중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카르 장관은 테러 위협은 파키스탄과 인도 모두에 도전이라면서 이번 SAARC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가 다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는 10일부터 이틀 동안 개최될 SAARC 정상회담에선 대(對) 테러와 경제협력 문제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SAARC는 인도와 파키스탄, 네팔, 몰디브, 부탄,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 7개국이 빈곤해소와 경제협력 확대, 평화관계 구축 등을 위해 1985년 결성한 기구다. 2005년 방글라데시에서 열린 회담에서 아프간을 신규 회원국으로 승인하고 남아시아자유무역협정(SAFTA)을 발효시키기로 합의했다.

전세계 인구의 20%에 해당하는 14억명이 거주하는 SAARC 8개국에는 세계 극빈층의 절반이 살고 있어 협력을 통한 경제성장 필요성이 절실한 형편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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