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권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 하이닉스 공동매각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에 본입찰 서류를 제출했다.
SK텔레콤이 입찰제안서에 써넣은 금액에 본격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쟁입찰이었다면 어느 쪽이 높은 금액을 써냈느냐가 승패를 가르지만 인수의향서(LOI)를 냈던 STX의 중도 포기로 단독입찰 구도가 되면서 SK텔레콤이 제시한 가격이 얼마냐가 가장큰 관심사가 됐다.
SK텔레콤은 최근 7주간 진행한 예비실사와 하이닉스에 대한 내외부 자료를 토대로 인수 금액을 결정한다.
채권단도 최저입찰가격을 내부적으로 정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이 써낸 가격이 이보다 낮으면 유찰시킬 것으로 보인다.
지나치게 낮은 가격에 하이닉스 지분을 팔면 배임과 특혜시비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 본입찰에는 나서는 대신 고의로 낮은 가격을 적어넣어 발을 빼는 모양새를 갖출 가능성도 남아있다.
SK텔레콤이 채권단이 정한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사겠다고 밝히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매각절차가 그대로 진행된다.
SK텔레콤이 본입찰에 참여하고 나서도 중도에 포기할 수 있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본입찰 뒤에는 통상적으로 인수가의 10% 정도를 이행보증금으로 내는데, 중도 포기하면 이 돈을 모두 날려야 하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구주(채권단 보유지분) 매각 가격을 실사 후 가격조정폭이 5%인 점을 고려해 신주발행가격 대비 5% 이상으로 하기로 했다.
구주 가격과 연동되는 신주발행가격은 입찰가격과 이사회 결의일 전날을 기준으로 산정된 기준주가 중 높은 쪽으로 결정된다.
시장에서는 하이닉스 인수 총액이 3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은 가격 등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11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양해각서(MOU) 체결 없이 곧바로 SK텔레콤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후 약 4주간 상세실사, 가격 조정 등을 마친 후 내년 1월까지 매각을 끝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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