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아파트값, 2년 4개월만에 10억원대선 붕괴

  • DTI규제, 경제침체, 금융불안 등 맞물려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금융규제와 국내외 경기에 타격을 받은 서울 강남권 아파트값이 10억원대 밑으로 떨어졌다.

1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3개구의 평균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 9억9958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9년 7월 이후 2년 4개월만에 10억원 이하로 하락한 수치다.

강남3구 아파트값은 지난 2006년 11월 처음으로 10억원대를 돌파했다가 2008년말 금융위기에 2009년 7월까지 9억원대를 기록했다.

이후 다시 반등해 10억원대 수준을 유지했으나 3월 DTI규제 부활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면서 10억원대선이 무너졌다.

특히 DTI규제는 강남권에 더 큰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DTI규제 부활 등의 내용이 담긴 3.22대책이 발표된 이후 강남3구의 평균 아파트값은 10억1990만원에서 9월 9958만원으로 2032만원 하락한 반면, 비강남권 22구는 같은 기간 4억5640만원에서 4억5120만원으로 520만원 하락에 그쳤다.

구별로는 8억2714만원에서 8억117만원으로 2597만원이 내려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이어 강동구가 -2554만원, 강남구 -2466만원, 양천구 -1518만원, 종로구 -1291만원 등 순이었다.

부동산1번지 채훈식 실장은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는 시장 내부적인 요인이나 DTI규제뿐만 아니라 경제 침체와 금융시장 불안 등 외부 악재들도 작용한다”며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 불황으로 수요기반이 취약해지면서 심리적 가격 지지선이 속속 무너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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